지난 14일에 이어 21일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정기 주총을 열었다.
주식시장 거래 침체와 업계의 불황을 반영하듯 증권사들은 경영진 보수를 감축하거나 CEO를 교체하는 등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3년 연속 적자를 겪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이사의 보수 한도를 40억원에서 30억원으로 낮췄다. 이사 수는 기존의 7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 순손실 655억원을 기록했다.
SK증권은 CEO 교체가 이뤄졌다. 이현승 대표가 물러나고 김신 전(前) 현대증권 사장이 선임됐다.
상당수의 증권사들은 기존의 CEO 체제를 유지하기도 했다.
교보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표이사 재(再)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와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는 각각 2년, 3년의 임기로 재선임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은 7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임기는 1년으로 정해졌다.
앞서 지난 20일 주총이 열린 하이투자증권은 서태환 사장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서태환 사장은 지난 2008년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서 부임 이후 3번째 연임하게 됐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CEO가 교체될 경우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