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세무사회(회장 정구정)가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허위사실을 적시하는 등 집행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회원 3명의 회원게시판 접근을 차단한데 이어, 정구정 회장의 3선을 가능케 한 회칙 유권해석과 관련한 게시물에 대해서는 즉각 삭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27일 세무사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6차 상임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임원임기에 대한 회칙해석과 관련한 글은 즉시 삭제 조치하겠다며 이 같은 방침은 지난 25일부터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원회칙과 관련해 회원게시판에서 '회장은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라는 뜻은 '평생에 2번만 할 수 있다'란 뜻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되면 회원 간의 다툼이 야기되기 때문에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세무사회의 입장이다.
세무사회는 "임원임기에 대한 시시비비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사법부의 최종심에서 가려지게 돼있다. 임원임기에 관한 회원들 간의 논란은 회원의 화합과 단합을 해치고 회원들 간의 갈등을 야기하게 된다. 임원임기에 관한 글이 게시판에 게재되면 즉시 삭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무사회 임원 임기와 관련해서는 '회장직무정지가처분' 항소심이 제기돼 있으며, 또 '회장선임결의무효확인소송'도 제기되어 있는 상태다.
한편, 세무사회의 이 같은 방침에 일부 회원들은 "게시판 접근 차단도 모자라 게시판의 글쓰기 주제를 제한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 세무사회원은 "세무사들만의 게시판이다. 그런데 특정 글쓰기 주제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누가 토론을 했고 누가 결정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알림 한 두 줄로 회원의 글을 임의로 삭제하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회원은 "분란의 원인은 정 회장이 제공했고 그 결과가 바로 소송이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자체 검열까지 하면서 게시판에 글을 써야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