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2월 생산 등 일부 지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대체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6일 '경제동향 4월호'에서 "2월 생산 및 출하가 전월에 비해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하락하면서 생산 관련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수 관련 지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도 확대되면서 최근의 경기회복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생산 관련 지표들이 일시적인 요인으로 감소했지만 경기회복세를 저해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2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및 공공행정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해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다만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1p로 소폭 하락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의 상승 추세가 유지되면서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월 소매판매액이 0.7% 줄어드는 등 민간소비 관련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내구재는 승용차판매지수로 높은 증가율(20.6%)을 보였지만, 비내구재는 명절효과의 영향으로 음식료품(-12.7%)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1~2월 평균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민간소비의 완만한 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것이다.
3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8을 기록했다.
설비투자지수는 회복세를 유지했다.
2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2.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1.9%)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KDI는 "그러나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설비투자 압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실제 2월 중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2%로 지난해 연평균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수주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2월 중 건설기성(불변)은 토목부분이 부진했지만, 건축부문의 호조세가 유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6.3% 증가했다.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 부문의 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66.1% 늘었다.
수출은 부진에서 벗어났다.
3월 중 수출은 전월(1.5%)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다만, 최근 OECD 선행지수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4월부터 시행된 일본의 소비세 인상을 감안할 때 향후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도 전월(3.9%)과 유사한 전년동월대비 3.6% 증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무역수지는 전년동월(33억4000억)보다 흑자폭이 확대된 41억9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2월 중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만5000명(3.5%)이나 늘어났으며, 전달인 70만5000명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KID는 일용직(7만명)과 비임금(3만2000명) 근로자의 취업이 증가세 확대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3월 중 소비자물가는 축산물과 개인서비스의 가격 상승으로 전월(1.%)보다 소폭 높은 전년동월대비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 매매가격과 전사가격은 전월대비 각각 0.2%, 0.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