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래 최대 규모의 대기업 감사인 교체 시즌을 맞아 EY한영이 약진하는 결과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7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 중 올해 감사인 교체 대상 기업은 42개사에 달했다.
4대 회계법인 중 EY한영은 기존 기업 고객을 유지하면서도 총 4곳의 대형 기업을 새로운 고객으로 추가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GS건설과 코웨이는 삼일PwC를, LG생활건강은 삼정KPMG, 롯데케미칼은 딜로이트안진을 감사인으로 해왔으나 올해부터는 EY한영을 새로운 감사인으로 선택한 것.
다른 경쟁 회계법인들의 고객을 빼앗아 오면서 사실상 이번 수임전이 EY한영의 '완승'이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EY한영은 여세를 몰아 경력 회계사와 컨설턴트 등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100대 기업수임을 기준으로 회계업계 1위인 삼일PwC는 GS건설과 코웨이, SK하이닉스, 현대미포조선 등 4곳의 기업을 잃어 가장 타격이 컸다.
딜로이트안진은 ㈜SK 1곳을 추가했으나 롯데케미칼 1곳을 잃어 현상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삼정KPMG는 SK하이닉스와 현대미포조선 2곳을 새로운 고객으로 유치했으나 LG생활건강과 ㈜SK, 강원랜드 3곳의 기업을 잃었다.
결과적으로 100대 기업 중 감사인 교체 대상에 올랐던 42개사 가운데 감사인을 새롭게 변경한 곳은 8곳이었다. 나머지 34곳의 기업은 기존의 감사인을 재선정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이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탓도 있었지만, 6년 의무교체 제도 폐지에 따라 기업들이 현상유지를 택한 결과가 크다"고 진단했다.
상장사 및 외감법 적용을 받는 비상장사는 보통 3년마다 감사 계약을 갱신한다. 하지만 기업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6년 주기의 감사인 의무교체 조항이 2011년 외감법 개정으로 폐지돼 연속 감사가 가능하게 되면서 감사인 교체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