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122원에서 3만1156원 사이에서 수입되는 립스틱을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수입가격의 약 9.18배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가 립스틱의 국내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14.8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모차의 경우 1대당 2만7037원~67만9140원 사이에서 수입되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약 3.6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관세청(청장 백운찬)은 '정부 3.0' 실현 및 서민생활 안정 지원을 위해 수입가격 공개 범위를 공산품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입가격 공개 품목에는 생수, 가공치즈, 와인, 유모차, 전기면도기,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승용차타이어, 립스틱, 등산화 등 10개의 공산품 및 가공품이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2013년 공개품목 60개→2014년 4월 70개)
관세청은 품목별 최고·최저 수입가격, 4분위별 평균 수입가격과 분위별 주요 상품(2~3개)의 평균 수입가격, 평균 국내 판매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며, 가능한 경우 평균 병행수입가격까지 공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와인과 같이 원산지가 상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품목은 원산지별(칠레, 프랑스, 미국)로 가격정보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국내 소비자 관련기관 및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수입가격 공개 품목을 추가하고 공개대상 수입물품군에 대칭되는 국내물품의 가격정보도 함께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소비자 정보 제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입가격 정보제공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함으로써 국내 독점적 수입․유통구조 개선과 수입물가 안정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판매가격, 수입가격과 얼마나 차이날까?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10개 품목의 국내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약 2.7~9.2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틱은 1개당 122원~3만1156원 사이에서 수입되며 국내 판매 가격은 평균적으로 수입가격의 약 9.18배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집계돼, 공개품목 중 국내가격과 수입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2~3개 저가 상품의 평균 수입가격은 1423원이지만 평균 국내 판매가격은 2만1150원으로 약 14.87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의 3.6배 수준인 유모차의 경우도 159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은 수입가격의 2.5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교적 저가인 제품(약 32만8000원)은 수입가격(9만3000원)의 3.52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전기면도기는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의 약 2.85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등산화는 평균 4.4배, 진공청소기는 3.75배, 가공치즈는 2.67배, 생수는 3.47배, 전기다리미는 3.01배, 승용차 타이어는 2.82배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와인은 나라별로 칠레산이 5.08배, 프랑스산이 4.37배, 미국산이 5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