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세월호 침몰 관련 아들 발언에 사과…진중권 '일침'

'세월호 침몰, 정몽준 아들 발언 사과, 진중권'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이 아들 정모 씨의 세월호 침몰 관련 페이스북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일침을 가했다.

지난 18일 정몽준 의원의 아들 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소리지르고 국무총리에게 물세례를 한다.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 국민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된다"며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것인데 국민이 미개하니가 국가도 미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 씨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둘러싼 반정부 음모론을 비아냥대는 취지의 글을 올린 뒤 지인들과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올라왔다.

이에 정몽준 의원은 SNS와 공식사이트, 기자회견을 통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몽준의 막내아들인 정 씨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전체공개였던 자신의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정 씨는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명인이 미개인들에게 표 구걸하지는 않으시겠죠?"라며 "자식을 잃은 부모가 절망과 고통에 몸부림치고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이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는 '미개'한 정서라면, 이 사횡에서 문명인은 사이코패스들 뿐"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세월호 침몰에 대한 정몽준 아들의 글과 정몽준 의원의 사과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몽준 사과, 아들 발언에 후폭풍이 크다", "세월호 침몰 희생자 가족에 심하게 부적절한 표현", "진중권 일침, 시원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