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직원 수를 역대 최대 규모인 2천700명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5개 주요 증권사 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은 총 3만2천225명으로 전 년도 같은 시점의 3만 4919명에 비해 2694명이 감소했다.
조사 대상 25개 증권사 전체 직원의 7.7%가 지난해 감원된 것으로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한 해 감원 규모로는 가장 많았다.
실제 조사대상 25개 증권사 전체 직원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2만 6735명에서 2001년 2만 5739명으로 996명이 감소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 3만 1534명을 기록하면서 처음 3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2009년 3만 2235명, 2010년 3만 3854명, 2011년 3만 5204명을 기록하다가 2012년 전년 대비 0.8%(285명) 줄어든 3만 4919명에 그쳤고 지난해 2700명의 대규모 인원감축이 있었다.
조사대상 25개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100명 이상의 직원을 줄인 곳은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동양증권 등 8곳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남자 410명, 여자 244명 등 총 654명을 내보내 전체 직원 수가 2012년 3천390명에서 작년 말 2730명으로 19.3% 감소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396명(남자 234명, 여자 162명), 동양증권이 310명(남자 203명, 107명, 대신증권이 227명(남자 114명, 여자 113명), 우리투자증권이 191명(남자 153명, 여자 38명)을 줄였다.
이밖에도 KTB투자증권(161명), SK증권(153명), 미래에셋증권(126명)이 1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했고, HMC투자증권(99명), 한국투자증권(90명), 교보증권(84명), 유진증권(66명), 동부증권(62명)도 50명이 넘는 직원을 내보냈다.
반면 메리츠증권, NH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 한양증권 등 5개사는 직원수가 전년보다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63명(남자 58명, 여자 5명)이 늘어나 조사대상 증권가 중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NH농협증권은 31명, 키움증권 8명, 현대증권 4명, 한양증권 1명이 각각 늘었다.
한편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다수 증권사들이 올해도 저금리와 증시침체 등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되면서 대량 감원을 예상하고 있어 증권맨들의 고용안정성이 갈수록 악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