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국민적 분노에 與 사무총장 논란 자처
여객선 '세월호' 침몰참사로 전 국민적 애도와 분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의 입이 또 다시 화근이 되고 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있는 사태수습을 바라는 야권의 요구에 대해 "정치적 악용", "한심", "걸핏하면 대통령 물고 늘어지기"라고 발언한 것.
홍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향해 "어떤 이유가 되었든 걸핏하면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안철수 대표의 무능과 리더십 부재를 한층 부각시켜줄 뿐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 총사퇴를 주장한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과 대통령직을 걸고 구조와 사고수습을 할 것을 압박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에 대해서는 "국민적 어려움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한심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폄하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당은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국민에 대한 막말”이라고 맹비난했다.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에게 국민의 안전은 없고,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 걱정만이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죽하면 한 시민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하야'라는 말까지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성찰과 자성은 없이 '정치적 악용'과 '정략적 이용' 등의 표현으로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서 몰염치, 몰상식, 몰인정한 집권여당의 반성 없는 오만함을 다시 확인한다"고 꼬집었다.
허 대변인은 미국의 9.11 사태를 비유한 것에 대해 "비정상적 발언"이라며 홍 사무총장을 향해 "세월호 침몰사태가 테러사태인가?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들이 왜 정부에 분노하고 있는지 아직도 모르는가? 국가의 존재이유까지 심각하게 회의하는 국민들에게 집권여당 사무총장이 할 소리인가"라며 "홍 사무총장을 국외로 추방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일갈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 역시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즉각 열고 앞서 홍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의 노동 착취와 불법 건축물 임대 문제를 지적하며 "아직도 새누리당 사무총장인가. 아직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있나"라고 비난했다.
이어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서, 이제는 세월호 사고로 가슴 저린 국민들을 향해 막말을 퍼붓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사고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들이 무엇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소리인가. 이 사안이 걸핏하면 대통령 물고 늘어지는 정치 공세로만 보이느냐"며 "홍 의원이 빗대 말하기 좋아하는 미국 대통령도 정부의 책임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사과했다. 2005년 카트리나 참사에 공화당 부시 대통령도 늑장대응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정권퇴진을 요구했다는 식의 거짓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정의당은 일관되게 수차에 걸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수습하라고 진심으로 요청해왔다. 당장 홍의원은 사실관계의 근거를 대라. 근거를 대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은 책임지고 이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홍 사무총장을 향해 "그야말로 '국가위기'를 '정권위기'로밖에 여기지 않으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정략적인 막말을 쏟아내는 이런 정치인의 존재야말로 국가적 재난"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