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억2000만 달러의 배상을 평결한 2차 소송의 배심원 평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1억2000만 달러를 배상을 확정한 지난 2일(현지시간) 배심원 평결을 인정할 수 없으며 배상 금액이 전혀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구하는 항소를 결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 측 법률 대리인인 존 퀸은 “배심원들은 애플이 침해를 주장하는 다섯 가지 중 세 가지 특허를 삼성전자가 무단으로 침해했다고 결론 내린 평결은 증거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 배심원단은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상대의 특허 침해를 인정했다.
2차 소송에서 애플은 삼성전자에게 22억 달러,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620만 달러를 각각 특허 침해에 대한 비용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배심원단은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18분의 1인 1억2000만 달러, 애플은 삼성전자에게 39분의 1인 15만8400달러를 각각 배상하도록 평결했다. 즉 애플은 배심원들의 도움으로 삼성전자의 455배나 많은 금액을 배상 받을 수 있게 되어 형평성을 잃었다는 평가다.
이로써 애플은 1차 소송에서 확정된 9억3000만 달러에 이번 1억2000만 달러를 합하면 10억5000만 달러를 배상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소송의 동기가 외었던 애플 특허 중 데이터 태핑(특허번호 647)와 슬라이드 잠금 해제(특허번호 721)에 대해서는 일부 또는 전부 침해, 통합검색(특허번호 959) 및 데이터 동기화(특허번호 414)관련 기술은 비침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결정은 비록 1차 소송에 비해 매우 작은 금액이기는 했지만 미국에서 내려진 배상평결 금액 중 8번째로 큰 금액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항소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 측 존 퀸 변호사는 “애플이 요구한 금액의 단지 6%만을 배상하도록 평결이 내려진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침해 평결이 내려진 특허가 실제로 애플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