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환율민감도 0.8%p...현재 환율지속시 전업종 손실

국내 대기업 환율민감도 0.8%p, 환율손익분기점 1052.3원

최근 환율이 감소하면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환율상승으로 수출이 감소할 경우 경제전체가 더욱 어려워 질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막연하게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알고 있어도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려워질지 알 수가 없어 불안감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대기업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환율변동에 따라 기업의 영업이익은 얼만큼 영향을 받는지를 발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경련의 조사에 따르면 환율이 10% 하락하면 기업들의 영업이익율은 평균적으로 0.8%p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제조업을 영위하는 주요 대기업 중 설문에 응답한 120개사의 답변을 정리한 결과이다.

업종별로는 의약품과 전자ㆍ통신업종이 환율하락의 영향이 가장 크며 비금속, 전기, 자동차 업종이 환율이 하락해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환율10%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증감률

환율이 떨어지면 어느 시점부터 이익이 손실로 전환되는 가를 나타내는 환율 영업이익분기점은 평균 1052.3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종이 1125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비금속광물과 섬유업종이 1025원으로 환율하락 방어 여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12일 현재 환율이 1024원이므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비금속광물과 섬유 업종까지 포함한 모든 업종에서 환율로 인해 영업손실이 발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전경련 관계자는 "손익분기 환율은 연간 단위를 기준으로 하기때문에 최근의 환율하락이 곧바로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그러나 조사된 자료를 시믈레이션을 해 본 결과 지금의 환율수준이 3~4개월 더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영업손실 발생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 원가절감, 환헤지 파생상품 투자, 수출단가 조정 등 전력

정부에 확장적 통화정책, 수출금융ㆍ보증지원 확대, 수출인프라 구축 요청

환율하락에 따른 경영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공정개선 등을 통한 원가절감, 환헤지용 파생상품 투자 확대, 수출단가 조정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며 정부에 대해서도 확장적 통화정책 강화, 수출금융 및 보증지원 확대,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 등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0.1%로 크게 둔화되는 등 거시지표 불안정으로 달러 약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