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등에서 공인인증서 7000여개가 유출돼 소비자들의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더불어 폐기된 인증서를 사용했던 고객들은 가까운 금융사 영업점 등을 방문해 재발급 및 비밀번호 변경 등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떠안게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공인인증서 6900여건이 유출된 것을 발견하고 금융결제원 등 5개 인증기관에 통보해 이를 일괄 폐기했다.
파밍 등을 통해 PC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저장된 공인인증서를 가져가는 방식이 주요 유출경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폐기된 인증서 가운데 4900여 건은 금융결제원에서 발급된 것으로, 은행 고객들이 주 피해자다. 증권사 고객이 사용하는 코스콤 공인인증서는 800여건이 폐기됐다.
이 밖에도 한국전자인증, 한국정보인증, 한국무역정보통신 등에서 발급된 공인인증서도 유출돼 폐기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진흥원 측에서 피해고객들에게 인증서 재발급이나 아이디, 비밀번호 변경 등에 대한 안내를 시행했다"면서 "인증서가 폐기되면 사용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인인증서는 비단 금융거래 뿐만 아니라 연말정산, 행정민원 사무, 수출입 통관 등에 전방위 적으로 쓰이고 있어 피해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2월에도 해커들이 시중은행이 발급한 공인인증서를 빼내간 사실을 발각해 금융결제원이 인증서 461개를 일괄적으로 폐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