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침체에 업계 '우울'…BS금융 약진에 주목
주요 지방은행 지주사(BS·DGB·JB금융)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경남은행 인수를 목전에 둔 BS금융은 괄목할 만한 수익력을 보여 주목을 받은 반면, DGB와 JB금융은 전년도에 비해 다소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 대비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S금융은 지난 1분기 1015억8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7.67% 증가한 수치. 같은 기간 동안 시중은행들이 거둬들인 순익이 16.7% 가량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룹 총자산은 전년 동기 보다 9.30% 증가한 52조 5570억원에 달했다. 주력계열사인 부산은행의 대출성장과 BS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자산 성장이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호조의 배경은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수익 등의 핵심이익 증가 때문"이라며 "저원가성예금 증가와 더불어 인프라채권 이자수익, 주상복합 PF 관련 수수료와 신용카드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었다"고 진단했다.
BS금융 측은 지역밀착경영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철저한 비용관리를 비결로 꼽았다.
비단 금융산업 뿐 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만큼, 명확한 타겟팅과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박재경 BS금융 전략재무본부장은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과 내실 경영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지속적으로 시현할 수 있도록 재무적인 펀더멘털을 견고히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지주회사로 첫발을 내디딘 JB금융은 지난 1분기 155억15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가 가능한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1억8900만원으로 1년 새 41.5% 감소했다. 다만 462억원의 적자를 시현한 전 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된 점이 하나의 위안거리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에는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작년에 이미 많이 설정했으니 올해에는 그 부분에서 차이가 많이 발생했다. 은행들이 원래 4분기에는 충당금을 적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같은 기간 DGB금융의 순이익은 571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 감소했다.
해당 금융사 관계자는 "은행의 실적부진은 증권시장의 침체 때문도 있다"면서 "주가지수는 경기선행지표인데, 그 지표가 좋아야 기업들도 사업을 확장하거나 재투자가 촉진돼 은행을 찾을 일이 많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어드는 예대마진율과 하향평준화 된 수수료도 업계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들이 주로 예대마진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면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수수료 상향이지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올리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컨대 교통비나 통신비 등은 날로 오르고 있지만 ATM 수수료는 10년 전과 비교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실제로 은행들이 운영하는 ATM 한 대 당 연간 160만원씩 적자라는 연구결과도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