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0일 국회 세월호 참사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20일 세월호 침몰참사에 대해 "정부로서 무척 반성하고 있고, 죄인이 된 심정"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특히 여야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내각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각료 모두 자리에 연연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사고 예방을 할 수 있는 길이 없었나 하는 점에서 많은 자책을 하고 있고, 초동 단계에서 구조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던 부분이 없었는지 비탄한 생각"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사고 수습에 전념하도록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총리는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와 보좌를 제대로 못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장수 안보실장, 이정현 홍보수석 등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청와대 인사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 대통령이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했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과 추진을 하겠다고 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책임진다는 것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청와대 개편을 거듭 압박하자 정 총리는 "청와대 인사에 대해 뭐라 할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을 통해서 대한민국 공직자라면 누구나 책임을 느낄 것"이라고 에둘렀다.
또한 참사 한 달 전까지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지내다 6.4지방선거를 위해 사퇴한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안행부장관은 공직을 사퇴한 입장이라서 말하기 적절치 않지만 본인도 죄송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유 후보는 이번 참사 책임에서 아무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이게 죄송하다는 거냐, 아니다"고 질타하자, "사과의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또한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를 국무총리실이 아닌 최종책임자인 '청와대 산하에 둬야한다'는 새정치연합의 문희상 의원의 지적에 대해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실 산하에 두는 게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대통령이 어제 밝혔지만, 예산 사전 협의권 등 예산상 권한을 주면 실질적 효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