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가에 믹스매치(mix-match)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는 2014년이 마치 믹스매치(mix-match)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식품, 패션, 인테리어 등 다방면에서 의외의 제품을 조합시켜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려는 시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원래 믹스매치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중요 공정은 우수 장비를, 보통의 공정에서는 기존 장비를 사용하는 방식을 일컫는 경제용어. 주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채택하는 방식.
하지만 최근 들어 이색적인 제품들을 조합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믹스매치 기법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술로 각광 받음에 따라 이를 활용하려는 업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카레+라면, 패션+패스트푸드 등 의외의 조합으로 신선함 돋보여
◆…오뚜기 카레라면 시식행사 모습
이와 관련해 최근 식품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제품은 카레라면이다. 국내 카레의 대표주자인 오뚜기가 원조의 강점을 바탕으로 라면에 접합을 시도한 대표적인 믹스매치 식품이다.
오뚜기는 국물 맛은 분말 스프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면발에 강황을 섞은 라면 면발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특히 기존 라면과 달리 굵고 납작한 면발을 채택해 카레향이 가장 잘 베이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카레라면에는 강황이 450mg 함유돼 건강에도 좋다.
카레라면을 개발한 오뚜기라면 연구원은 “카레라면은 믹스매치 식품답게 무한 변신이 가능한 트랜스포머 형 제품”이라며 “짜장을 넣으면 짜장카레, 남은 국물에 밥을 넣고 당근, 양파 등 야채와 치즈를 곁들어 볶으면 고소한 치즈카레 볶음밥이, 또 카레라면을 끓일 때 떡볶이 떡을 넣으면 카레 떡볶이로도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패션계에서도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만나 재미를 주고 있다. 샤넬은 패션쇼 무대를 마치 대형마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만들고, 모델들이 카트를 끌고 실제 쇼핑하는 상황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모스키노는 이례적으로 이종업종인 맥도날드의 M을 자사 브랜드의 이니셜 로고와 조합해 옷, 가방, 핸드폰 케이스 등 다양한 패션 장르에 적용했다.
이외에도 침구 전문기업 이브자리는 깔끔하면서도 멋스러운 모던빈티지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자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색과 패턴 등을 크로스 코디해 다양한 스타일의 침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믹스 앤 매치’ 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