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긴급 현안질의서 박근혜 정권 무능 확인"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세월호 참사 관련 국정조사에 대해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대통령을 포함한 성역 없는 조사'를 강조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천명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지난 20~21일 이틀간 열린 세월호 참사 국회 긴급현안질의 평가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긴급 현안질의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국정운영능력 부재를 그대로 드러냈다. 총리와 대다수 국무위원들의 무책임한 발언과 태도를 통해 얼마나 박근혜 정권이 무능한 정부인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온 국민이 가족을 잃은 심정으로 우두커니 서있고 아이들이 또 사고당할까 불안해하고 있다. 이제는 새정치연합이 그렇게 불안해하는 엄마들, 국민들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 대해 "긴급 현안질의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국정조사를 보다 내실 있게 준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향후 국조 방향에 대해 대통령이 늑장보고와 부실보고를 받은 점을 문제삼으며 '성역 없는 조사'를 강조했다.
전날 현안질의에서 '대통령을 포함한 성역 없는 조사'를 요구한 유가족들의 바람을 전달하며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진상조사에 성역을 둘 필요 없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도종환 의원은 정 총리의 답변을 상기시키며 "총리는 대통령을 대신해 입법부인 국회에 나와 답변하는 자리"라며 "이 답에 대해 정부는 책임지고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과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윤후덕 의원은 "청와대에서 4년을 근무하고 총리비서실장을 1년 해서 청와대와 총리실이 이런 사고가 났을 때 얼마나 협조관계에 있는지 잘 안다"며 "NSC 상황실 벙커에는 최초 첩보가 오면 비행기든 배든 이동하는 게 다 잡힌다. 사고가 최초 확인이 되면 상황실 화면에 잡히기 때문에 그 순간부터 대책회의를 할 수밖에 없다. 총리실 직원들이 청와대 파견근무를 하기 때문에 총리가 실시간으로 보고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데 총리는 현안질의에서 청와대의 방패막이를 했다. 전부 거짓말"이라고 정 총리의 답변을 비판하며 "국조를 통해서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 비서실, NSC, 궁극적 책임인 박근혜 대통령 등 골든타임 72시간의 내용들이 밝혀져야 한다. 그게 진상규명이다. 국정조사에는 성역 없는 조사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좌현 의원은 "사고 초기 살릴 수 있는 시간에 정부가 왜 그러지 못했나가 진상규명의 핵심"이라며 "어제 총리의 답변과 준비 정도가 너무 부실하고 무책임해서 크게 실망했다. 앞으로 국조에서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정책수석은 "진상규명의 핵심은 정부의 재난 컨트롤 타워가 과연 어떻게 움직였느냐다. 대통령은 늦게 사고보고를 받았고 그 보고에도 문제가 많았다"며 해경이 해군의 구조를 막은 점과 해수부장관이 기재부에 예비비를 요청하지 않은 점 등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막 뒤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지시 못한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진상규명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한다"고 거듭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포함되는 문제에 대해 "(핵심은) 국조에서 나온 상황들을 어떻게 정리해서 국민들의 아픈 가슴을 풀어주느냐 하는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위기상황 발생 시 정보를 관리하는 국정원의 최초 보고 문제, KBS 등 공영방송의 보도외압 문제 등도 진상규명 대상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