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동화 기기(ATM)와 인터넷뱅킹(internet banking)이 발달한 요즘,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손쉽게 계좌 이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격이 조심스럽지 않은 사람이면 때로는 송금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한 적이 많을 것입니다.
보통은 송금 과정에서 상대 예금주의 이름을 확인하고 최종 버튼을 누르지만, 계좌 번호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조금 번거롭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름만 확인하고 송금하려는 순간, '혹시 같은 은행에 동명이인이 있을 수도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김지영, 김혜진, 이명호, 이성호' 같은 흔한 이름이면 그러한 우려가 더욱 커지겠지요?
하지만 은행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름 때문에 송금 실수를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합니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계좌 번호는 여러 요인에 의해 생성되는데 가입 지역이나 날짜 등 정보를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동명이인이 같은 영업점을 비슷한 시기에 방문할 확률은 낮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디까지나 확률이기 때문에 동명이인이 비슷한 계좌 번호를 가질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마다 계좌 번호를 생성하는 시스템이 다 다르기 때문에 확신할 순 없다. 그렇지만 송금 실수는 금감원에 제기되는 민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니 늘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만일 송금 실수를 했을 땐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현행법상 송금 실수한 돈은 은행에서 상대 예금주에게 연락한 뒤 동의 하에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잘못 입금된 돈을 인출하면 횡령죄가 성립되지만 인출하지 않고 버티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도 돌려받을 길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기업은행과 같이 예금주의 휴대전화 번호와 계좌 번호를 동일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어 편리함이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 금융거래는 늘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