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난 22일 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여 "책임총리" 주문…야 "국민 아닌 왕(王)실장 위한 인사"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신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은 큰 기대를 나타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유임에 대해 거듭 비난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안대희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 "평소에 법치와 소신의 아이콘처럼 국민의 사랑으로 신임을 받았다"며 "대통령께서 진솔한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읽은 인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안 총리 후보자에게 "앞으로 소신과 법치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책임 있는 총리가 되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사무총장인 윤상현 비대위원도 박 대통령의 안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 "현재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한 결연한 의지"라며 "향후 내각에 부여될 공직사회의 혁신과 부정부패 척결을 수행할 적임자로 국가개조 대장정의 시동을 건 인사라고 평가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간 총리라는 글자 앞에 붙었던 부정적인 접두어는 이제 사라질 것"이라며 "안대희 신임 총리 (후보자)께서는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적폐를 일소하고 공직사회의 투철한 사명의식을 집어넣어 국가개조 대장정의 중차대한 임무를 잘 수행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유임을 거듭 비난하며 김 실장의 사퇴 없는 인적쇄신은 무의미함을 강조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선거운동 시작인 첫날. (어제) 대통령이 총리 인사를 발표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는 아니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특히 "국민은 대통령의 변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비서실장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비서실장을 위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철저한 인사청문회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없는 개각은 무의미하다. 세월호 참사의 본질은 컨트롤 타워의 부재, 대통령 보고 체계와 지휘체계의 문제"라며 "그 중심에 김기춘 실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 "새 총리에 또 검사출신 후보를 임명한 것은 다시 말하면 '김기춘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인선이 아닌 '왕(王)실장'을 위한 인선이 아닌가 해석되고 있다. 민심 수습은 검찰의 칼날로 되는 게 아님을 다시 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