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로 꼽히는 MBK파트너스(MBK Partners)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9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것에 이어 5년 만이다.
23일 MBK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지방국세청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MBK는 서울 중구의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소재하고 있다.
MBK 관계자는 "2009년 이후 진행되는 정기 세무조사이며 종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MBK는 2005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김병주 MBK 회장은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사위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자금을 모집한 3호를 비롯해 3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8조원대 자금을 운용하며 한국, 중국, 일본을 주 투자처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미캐피탈, HK저축은행, 씨앤앰, 두산테크팩, 영화엔지니어링, KT금호렌터카에 투자한 바 있다. 또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 인수에도 참여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과거 MBK는 한미캐피탈과 KT금호렌터카 투자 이후 상당한 수익을 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인보이스와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에 투자했던 지분을 매각하며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적 조사의 성격을 띠지만 새 정부 출범 후 국세청이 금융권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하는 점을 볼 때 고액의 세금 추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에 대한 세금 문제가 이슈되며 세무조사에 대한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모펀드는 소수의 고액 투자자 자금을 모아 위험 투자를 하는 특성상 운용 포트폴리오가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