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세월호, 朴정부 책임…사람이 먼저인 정치 실현"
박원순 "노무현의 변호인, 마음 속 그림 된 사람" 추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결국 민주주의가 안전이고 행복입니다'라는 제목의 추도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시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시민의 생활이 정치의 현장이자 목적이 되는 '생활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생활국가'로 나아가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실천한 것처럼 국가는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존재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에는 '안전', '책임', '정부', '국가'라는 개념은 물론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거듭 꼬집었다.
이날 서거 5주기를 맞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22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올린 '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인 박원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는 그분의 변호인이었습니다. '변호인'이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불렸던 '박상순'이 접니다"라고 밝혔다.
1987년 노 전 대통령이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변호하다가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박 후보는 변호인단 99인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하며 구속적부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석방을 도운 바 있다.
박 후보는 "그리움이 커지면 그림이 된다지요. 제 마음 속 그림으로 남아 있는 사람, 고 노무현 대통령.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한결같이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라 말씀하셨던 사람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추도했다.
그러면서 "시민에게 진 빚 열심히 발로 뛰면서 갚겠습니다. 시민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의리시장이 되겠습니다"라며 영화 '변호인' 배우와 스탭들과 찍은 사진 등 4장의 글을 올렸다.
한편 이번 추도식은 유정아 노무현 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로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도사, 추모영상 상영에 이어 유족 인사말,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한 가수 조관우씨가 부른 노무현 대통령 헌정곡인 '그가 그립다' 추모영상과 노 대통령 헌정곡을 만든 가수 이승환씨의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새정치연합 측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등의 지도부와 국회의원 45명, 천호선 정의당 대표,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이해찬 이사장, 이병완, 문성근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박준우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참석했고,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 비대위원이 이원구 원내대표 대신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