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신종 매관매직…총리 그만둬라" 맹공…청문회 난항 예고
야권이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관피아의 상징"이라고 공세를 펴면서 향후 인사청문회 통과가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국민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노무현 정부 당시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점을 들어 '야권의 흔들기'로 일축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분명한 것은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이 통과됐다면 총리 자격이 전혀 없는 분이라는 사실"이라고 겨냥했다.
이어 "'제2의 안대희'가 나오지 않도록 최근 2년간 관피아 경력이 있는 사람의 공직 임명을 금지하는 이른바 '안대희 방지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안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지자 변호사 활동으로 불린 재산 11억여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느닷없이 11억 원을 내놓겠다는 안 후보자의 발언이 오히려 뜬금없고 기분이 나쁘다는 게 국민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서 유니세프에 낸 3억 원이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 부랴부랴 기부한 돈이라는 의심에 이어 또 놀라서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하니, 결국 전관예우로 번 돈 14억 원을 환원하며 총리 자리를 얻어 보겠다는 신종 매관매직이 아니냐는 게 국민이 묻는 질문"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 역시 안 후보자가 11억 사회 환원을 밝힌 전날(26일) "16억이 떳떳하지 않으면 사회 환원은 필요 없다"면서 "총리를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법조마피아의 전관예우를 누린 분이 관료마피아를 척결할 수 없다"면서 "자선가가 아닌 당당한 개혁총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안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나 야권에서 추켜세웠던 인물인데 여러 가지 측면에서 흔들기를 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인사청문회에서 '안대희 지키기'에 나설 뜻을 밝혔다.
다만, 이 비대위원장 역시 지난 해 5월부터 12월까지 16억 원의 소득이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전관예우 차원에서 그동안 이런 것(과다한 수임료)이 이뤄진 것 같다"며 "앞으로 법조계도 이런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와 함께 국민적 눈높이에 맞게끔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안 후보자가 수임료 11억여 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과하다고 생각해 사회 환원을 결심한 것은 나름대로 평가해줘야 한다"면서 "대단히 책임성 있게 행동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