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터미널 화재, 세월호 참사 <사진: YTN 뉴스 캡처>
'고양터미널 화재, 세월호 참사'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고양터미널 화재가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오전 9시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종합터미널에서 큰 불이 나 유독가스로 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화재로 고양터미널과 연결된 지하철 3호선 백석역으로 연기가 유입돼 한때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이날 화재는 지하 1층 음식점 공사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튄 불꽃이 가연성 물질에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27분 만에 잡혔다.
불은 비교적 빨리 진화됐으나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발생한 뒤 실내 에스컬레이터 통로를 타고 최초 화재가 난 지하에서 지상으로 빠르게 퍼져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들은 지하 1층 화장실과 지상 2층 계단 등에서 대부분 발견됐는데 빠르게 퍼진 유독가스에 질식돼 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사고 당시 자동감지장치가 작동해 지하 1층 방화셔터가 내려가 유독가스를 차단했어야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클러 역시 일부만 작동했으며 현장에 있던 시민들 중 일부는 "대피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고양터미널은 지난 3월 자체 점검을 실시했으나 소방설비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당국이 전국 주요 시설에 대해 시행했던 '총체적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인부들은 화재 사고 이후 참고인 신분으로 받은 경찰 조사에서 "용접을 하는데 갑자기 가스 배관 쪽에서 불이 나면서 천장 쪽으로 옮겨붙었다"며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인재에 무게를 두고 공사 현장의 소방안전설비 작동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 중이다.
세월호 참사 불구 고양터미널 화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참사에도 나아진 게 없다", "고양터미널 화재, 진짜 안타까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