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던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이어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이하 안 전 후보자)가 지명 일주일만에 전격 사퇴를 발표하면서 관가 안팎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안 전 후보자는 28일 후보자 집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가지 의혹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안 전 후보자는 지난해 7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고 5개월만에 사건 수임과 법률 자문 등으로 16억여원의 수입을 올려 전관예우 논란에 시달렸다. 전관예우 논란이 지속되자 안 후보자는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여론 무마를 시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뽑아올려지면서 논란은 오히려 거세졌고 안 후보자는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인사청문회를 준비했던 국무총리실 직원들도 안 후보자의 갑작스런 후보직 사퇴 선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변호사 시절 늘어난 수입과 관련해서 의혹을 해명하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사퇴를 발표하는 자리인 줄 몰랐다"며 "직원들 대부분이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제는 (국무총리를 할 만한) 인물이 없지 않겠느냐"라며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변호사 수임료 논란이 커지면서 이 지경까지 된 것 같다. 인사청문회 준비단도 사실상 해체될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안 전 후보자의 총리 임명을 시발점으로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 대폭적인 개각을 기대했던 정부 부처 관계자들도 사퇴 소식에 '멘붕'에 빠진 모습이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정기국회 전까지 개각을 해야할텐데 이렇게 되면 개각에도 차질이 있을 것 같다"라며 "정기국회는 내년도 예산을 다루는데 물러날 장관이 하기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국무총리 후보자를 찾는데 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후보자를 물색하고 청문회를 하는데 상당시간이 소요되면 개각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