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내 강난희씨와 사전투표해 해외출국설 일축 "鄭, 사과하라"
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줄곧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지도부까지 나서서 연일 '농약급식'을 이슈화시키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정의당까지 나서서 새누리당을 향해 정확한 '근거'를 댈 것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이 일부 '농약잔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농약급식'을 시인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농약시장', '은폐' 등 비판 수위를 높이며 '후보 사퇴'까지 주장하고 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30일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서울시장 후보 간 '농약 시장', 즉 어린이에게 농약을 먹인 문제를 놓고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박 후보와 새정치연합은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서울시 친환경 급식 납품업체 과정은 박 시장이 밀어주고 배옥병 당시 무상급식네트워크 대표가 주도하고,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이 뒤를 봐준 특혜가 난무한 복마전"이라며 "이는 서울시 '친환경 게이트' 의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일 비대위원은 "박 후보가 이런 꼼수로 시민과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큰 오산"이라면서 "거짓말로 며칠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면 시민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런 새누리당의 파상공세에 대해 "여론 호도"라고 맞섰다.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 후보가 전날(29일) 새누리당 25개 구청장 후보들과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앞두고 서울시가 연 대책회의을 두고 '농약급식' 은폐로 주장한 것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어서 문제가 나오면 해당 기관으로서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은 상식적이고 마땅히 해야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것이 음모조직이나 되는 것처럼 호도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은 정의당도 "정몽준 후보에게서 오세훈 전 시장의 향기가 느껴진다"며 정 후보 측의 공세를 근거 없는 네거티브로 일축했다.
김종민 선대위 대변인은 정론관 브리핑에서 "정몽준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에 새누리당이 총동원령을 내렸나보다. 국회 정론관이 불이 날 지경"이라며 "모든 정보를 농약급식에 꿰맞추고, 누가 뭐라 하든 상관없이 무차별 거짓 폭로를 계속하고 있다. 구체적 증거는 하나도 없고, 이미 나온 얘기를 새로운 것처럼 얘기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가히 '네거티브의 정석'의 저자로 나서도 될 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이들의 먹거리를 선거에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흡집 내고 싶은가?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잊었는가? 오세훈 전 시장의 향기가 느껴진다"며 "오세훈은 무상급식 논란으로 서울시민에게 심판받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아내인 강난희씨와 함께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정 후보 측이 제기한 강씨의 '해외출국설', '잠적설' 공세를 일축시켰다. 이에 박 후보측은 "정몽준 후보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대해 책임지라"며 정 후보의 직접적인 사과와 보고된 경위, 처음 의혹을 제기했던 전지명 대변인의 추방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