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1일 오전 6시부터 강행한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에 대해 야당이 "무자비한 폭력진압"이라고 반발하며 행정대집행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아침 6시부터 밀양시가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을 시작했다. 경찰 병력 2,000명이 동원되었다고 한다"며 "삶의 터전을 지키고 싶다고 호소하는 어르신들에게 과연 이런 식의 공권력 행사로 대답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두 분의 주민이 분신, 음독으로 돌아가시기까지 한 상황에서 힘으로 진압하는 것이 정말 2014년 대한민국의 수준인가"라며 "밀양시와 한전은 즉시 철거 대집행을 중단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밀양 송전탑 농성장 강제철거와 관련해 "결국 소통과 대화는 거부되었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 대변인은 "평생 자신의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평화롭게 살아온 밀양 주민들이다. 수십개의 송전탑 건설로 농토를 잃게 되고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다고 절규해왔다"며 "그러나 공사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해결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단 한 번도 귀 기울여 본 적 없는 정부는 결국 날벼락 같은 가혹한 폭력진압을 휘두르는 방법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생명 중시, 안전우선의 사회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정부 아닌가"라며 "그런데 밀양 고령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런 무자비한 폭력 진압만 서두른다면, 대규모 경찰에 저항하기 위해 목에 쇠사슬을 묶고 극단적인 저항수단으로 맞서는 주민들에게 불상사가 발생할까 우려스럽다"고 과도한 공권력 투입을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한전은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기 전에 제발 전향적인 해결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대통령도 국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누차 말해오지 않았나"며 "즉각 행정대집행을 멈추고 주민과 시민사회, 전문가, 여야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