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행장에 KT ENS 관련 추가 징계 내릴듯
최근 금융사 임원 200여명이 무더기로 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가운데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추가 제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김종준 행장은 저축은행 부당지원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뒤 금융당국으로부터 퇴진압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이에 금융권 일각에선 당국이 김 행장 퇴진에 대한 추가 압박을 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7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 종합검사와 KT ENS 관련 부실 대출 및 불완전판매에 대한 제재를 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KT ENS 관련 사태에서 하나은행이 차지한 몫이 가장 컸고, 이 과정에 김 행장이 관여한 사실이 일부 드러났다"며 "검사가 완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아직 징계수위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종합검사 결과 최고경영자까지 책임을 물을 만한 상황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주의적 경고 수준의 경징계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난 9일 금감원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등 주요 금융사 임직원 다수에게 역대 최다규모의 징계를 사전 통보하는 대상에서 하나은행이 빠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김종준 행장은 저축은행 부당지원 혐의로 지난 4월 중징계를 받았지만,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던 징계 뒤 자진사퇴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국이 '눈 밖에 난' 김 행장에 대한 제재를 일부러 다른 금융사들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시선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하나은행도 당국이 준비미흡 등의 이유를 내세워 이번 대규모 징계대상에서 제외되고 따로 제재를 받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운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김종준 행장이 문책 경고를 받고 퇴임 압력을 이미 받은 바 있는데, (하나은행이) 이번 무더기 징계에서 제외돼 다소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이미 중징계를 받고도 거취 표명이 없던 김 행장이 경징계를 추가로 받았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중징계를 받은 시점에서 사퇴표명이 없었다면 임기를 마저 채우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앞서 받은 것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가 내려진다면 모를까, 추가적인 경징계만으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