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최근 환율 하락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기축통화를 갖고 있지 않은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환율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여유를 부리는 것은 사치라는 게 윤 원장의 지적.
11일 윤 원장은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질문을 받고 "원달러 환율이 세자리수로 내려가면 국제수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환율 세자리수의 저주로 불러도 좋을 만큼 외환위기, 글로벌금융위기 등 굉장히 안 좋은 일들이 그때마다 터졌다"고 상기시켰다.
윤 원장은 환율이 세자리수로 떨어졌을 때 추가 하락에 대비해 파생금융상품 키코에 가입한 수출중소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가 환율이 급등해 막심한 피해를 입었던 전례도 전했다.
그는 "환율 네자리수는 심리적 마지노선과 같으며, 이것을 지켜줘야 할 텐데 사실 좀 불안하다"며 "경상수지 흑자는 방어해야 할 금융안전망 1호이며, 달러를 마음대로 찍을 수 없는 나라에서는 외환분야를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엔원 환율은 10대 1, 원달러 환율은 1달러에 1055원을 적정 환율로 꼽았다.
한국은행 출신의 임진 거시·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12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 개인적인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시장에서 한은의 금리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제기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소견을 밝힌 것이다.
임진 연구위원은 "유럽중앙은행(ECB)가 정책금리를 내리고 최근 들어 세월호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중금채 성장 우려가 제기되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 연구위원은 "경기추세가 성장을 보이고 세월호 문제가 성장 모멘텀을 훼손할 정도로는 보지 않는다"며 "현 상태에서 금리인하나 추가경정과 같은 전방위적인 경기부양보다는 현 추세를 좀더 지켜보는 게 낫지 않을 까 싶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