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7개월 끌어온 감리절차 마무리
감리위 논의 완료…이르면 25일 증선위 상정
손실 덜어내기·해외 자산은닉 여부 쟁점
7개월 여를 끌어온 효성그룹 분식회계 혐의가 이르면 오는 25일 밝혀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 및 회계업계에 따르면 감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효성그룹 분식회계에 대한 조치 논의를 완료했다. 지난 5일 열린 1차 회의에 이은 두 번째 자리다.
감리위 관계자는"효성그룹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안건 논의를 마쳤다"면서 "이르면 오는 25일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 상정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감리위는 외부감사 및 회계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증선위 내에 두는 전문심의기구로, 회계 및 금융, 법률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감리위에서 논의가 완료된 사항은 증선위에 보고돼 최종 의결을 거치게 된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10월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금감원의 집중감리를 받았다. IMF 외환위기 때부터 누적돼 온 손실을 재무상태표 자산 계정에 기입하고 감가상각비로 처리했다는 혐의다.
또 해외법인의 대출금을 손실처리 한 뒤 지급보증을 선 ㈜효성으로 하여금 대출금을 대신 갚도록 해 자산을 해외에 은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효성그룹이 회계분식을 시작했다고 알려진 시점이 오래전이라 혐의가 입증될 경우 대규모의 제재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효성의 외부감사인은 3차례 바뀌었다.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는 안건회계법인이, 2005년부터 2007년은 삼정, 2008년 이후로는 삼일회계법인이 외부감사를 맡았다.
여기에 효성그룹 내 회계담당자 및 관련 임직원들을 합산하면 제재대상자의 수는 더 늘어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효성의 경우 감리 대상기간이 길다. 그동안 효성의 회계에 관여한 여러 감사인과 담당자가 모두 조치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회사의 경우도 대표이사나 임원이 바뀌었고, 회계법인 내에서도 담당자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