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페인 격파, 카시야스 부진에 더 돋보인 '로벤·반페르시'

'네덜란드 스페인 격파, 카시야스, 로벤, 반페르시'

스페인이 네덜란드와 가진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무적함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활약에 무너지면서 패배했다.

14일(한국시각)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1-5라는 엄청난 스코어 차이로 지고 말았다.

이날 스페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의 카시야스, 사비 알론소와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코스타,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 사비 등 화려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선 네덜란드는 공격 진영엔 아르옌 로벤, 로빈 반 페르시, 베슬리 스네이더(갈라타사라이) 등 화려한 선수들이 나섰으나, 수비진은 론 블라르(아스톤 빌라)를 제외하면 스테판 데 브리, 브르노 마르티스 인디(이상 페예노르트) 등 다소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경기 시작 전에는 카시야스의 대기록 달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카시야스는 월드컵에서 그동안 433분 무실점 기록을 갖고 있었으며 이탈리아 왈테르 젱가의 517분을 깰 적임자로 관측됐다.

두 나라의 경기가 시작된 뒤 스페인은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어린 네덜란드 수비진을 공략했고, 전반 27분 디에고 코스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사비 알론소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선제골을 허용한 뒤 오히려 단단해진 플레이를 펼쳤고, 전반 44분 로빈 반 페르시가 달레이 브린트(아약스)의 크로스를 슈퍼맨처럼 날아 헤딩슛을 때리는 묘기 같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네덜란드는 후반전에 돌입하자 전반 초반과 전혀 다른 연계를 보여준 채 후반 8분 아르옌 로벤, 후반 19분 스테판 데 브리, 후반 27분 로빈 반 페르시, 후반 35분 아르옌 로벤으로 이어지는 골퍼레이드를 펼쳤다.

특히 카시야스는 1-3인 상황에서 자신에게 온 백패스의 터치를 길게하는 실수를 범했고, 그대로 반 페르시에게 골을 허용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5번째 골이 들어가자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잔디 위에 주저앉아 전세계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카시야스는 경기가 끝난 뒤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나는 분명 좋지 못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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