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기획자로 알려진 일명 ‘신엄마’와 유 전 회장의 친형 병일씨에 대한 구속 여부가 오늘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씨의 친형 병일(75)씨와 구원파 핵심 신도 ‘신엄마’(신명희·64·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병일씨에게는 회령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가, 신엄마에게는 범인도피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신엄마는 지난 13일 오후 1시 30분께 변호사를 대동하고 수원지검에 자진 출두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자수한 신엄마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엄마는 검찰 조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구속되고 검찰이 금수원을 재압수수색하는 등 더 이상 숨어지내기가 어려워 자수했다”고 밝히면서도 “본인은 정작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유 씨의 도피 경로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신엄마가 유 씨의 도피 직후부터 숨어지내왔고, 이 기간 동안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았던 점 등을 미뤄 신엄마가 유 씨의 도피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신 씨의 자택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거액의 현금 뭉치가 유 씨의 도피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검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신엄마와 유병일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