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연구원, 보안사고 방지 세미나 개최
최근 카드사 정보유출, 앱카드 도용사고 등 금융보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IT·금융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여의도 FKI 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금융보안사고와 금융회사의 대응과제 및 금융IT인력 양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보안의식 및 금융보안기술이 따라가지 못해 금융 전산시스템 해킹,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금융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금융제도 및 감독제도의 창출이 요구되고 금융의 안전성과 신뢰, 개인정보 보안문제가 금융회사의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금융보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금융회사의 존폐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마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융권에서 신뢰의 위기, 경쟁력 하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윤리성 문제 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결국 사람의 문제다. 전문성과 윤리성,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진 금융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김인석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금융위원회의 개인정보유출 재발방지 대책에는 'IT 전문성 제고 및 보안인력 양성'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매번 언급되는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질 못하고 있다. 인력을 양성하고 실무에 투입하는 일이 곧바로 이뤄지긴 힘들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금융과 IT 등 유관 분야들끼리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주목했다.
중국의 인터넷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 펀드상품 판매에 나선 뒤로 9개월 만에 8000만명의 고객으로부터 90조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지난 23년간 중국 증권사들이 확보한 고객이 90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오정근 회장은 "한국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는 금융산업에 필요한 금융제도, 금융감독제도 등을 하루 빨리 갖춰 나가는 한편, 금융IT 융합형 인재도 육성해 나가야 한다"며 "늦으면 늦을수록 한국금융은 낙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사들의 사고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인석 교수는 "금융회사는 법이나 규정에서 요구하는 의무 사항은 물론, 경영진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강력한 내부통제 환경구축과 빅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사전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동규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금융회사들은 금융서버의 관리를 용역업체에 의존하지 말고 독자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해 보안점검과 업체관리를 수행하는 등 금융서비스 관리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