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독점적 경쟁 구조 전환 강조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금융 위기 이후 규제 강화의 흐름과 파생 상품 과세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며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16일 한국금융연구원은 '금융투자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향후 자본시장이 회복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토론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문제가 큰 상황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많은 숫자가 포진해있어 과당경쟁이 일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의 신뢰 상실 문제가 본격화되고 고객이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하면 동력이 사라져 회복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연구위원은 향후 독점적 경쟁 구조를 만들어 과당경쟁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는 60개 안팎의 증권사가 비슷한 상품을 제공하는 구조이나, 앞으로는 독점화를 통해 실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독점적 경쟁 구조(Monopolistic Competition)로 전환돼야 한다는 설명.
김 연구위원은 "차별화, 전문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경제학적 용어로 말하면 준완전경쟁(Near Perfect Competition)을 탈피하지 않는 이상 돌파구를 찾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차별화 구조가 필요하지만 독점적 구조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석록 한화투자증권 고문은 "증권사가 준완전경쟁 상태에 있다는 말에 공감하지만 인위적으로 해소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서바이버(survivor)가 살아남는 시장으로 발전하는 게 어떻겠나. 여의도 증권사들은 여러 형태로 차별화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을 통해 삼성증권은 로스차일드와 인수 합병(M&A)을 통해 성공 스토리를 썼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은행(IB) 뱅커 입장에서 볼 때 시장 발전 위해 IB와 자산 관리 비즈니스는 서로 금융 소비자의 수요가 다르다. 기업을 하는데 기업공개나 채권 발행, M&A를 해야 하면 증권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