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를 노려 짝퉁 축구공과 유니폼 등 2억6000만원을 밀수한 일당이 관세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은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40일간에 걸쳐 '어린이·효도용품 등 불법부정수입 집중단속'을 실시해 67건, 505억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범죄 유형은 수입시 자율안전 확인을 받지 않았거나 위조상품을 정상화물 속에 숨겨 오는 행위, 국제택배(특송) 또는 우편을 이용해 세금이 면제되는 기준금액 이하로 물건을 소량으로 분산해 위장 반입한 행위 등이었다.
적발된 물품을 보면 불법 복제한 닌텐도 게임 메모리칩, 완구, 인형 등 어린이용품이 주종을 이루고 월드컵 특수를 노린 위조 상표 축구용품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일부 아이돌 연예인들의 애장품으로 방송에 소개되면서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장식용 피규어(베어브릭) 2691점, 시가 1억원 상당을 국제우편을 통해 밀수입한 뒤 유통한 사례도 있었다.
브라질 월드컵 FIFA 공인구 '브라주카'를 모방한 축구공 8688개 및 축구 유니폼 1019점 등 시가 2억6000만원 상당을 정품으로 위장해 수입했으며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닌텐도 DS게임 소프트웨어를 불법 복제한 메모리칩 등 6509점, 정품시가 309억 원 상당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적발됐다.
중국산 국화 등 화훼류 413만 송이, 시가 6억원 상당을 수입하면서 저가신고해 관세 등 1억원을 포탈한 수입업자도 있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단속을 통해 급격히 증가하는 해외직구 열풍에 편승, 특송화물이나 우편물이 자가사용을 위장해 소량 분산 반입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