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통장정리를 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은행에서 자신의 통장으로 들어온 금액이 2시간 후 아무런 통보 없이 입금 취소된 내역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전화를 걸어 문의한 결과, 은행직원의 실수로 잘못 송금돼 정정된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의 계좌에서 이뤄진 일에 대해 은행 측이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은행들이 고객의 실수로 인한 송금오류 정정 시 계좌주인에게 통보절차를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은행직원의 실수로 송금오류가 이뤄지는 경우에는 대부분 통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경우 고객이 정정사유를 알 수 없는 등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들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예금거래기본약관에 따르면 예금원장이나 통장거래내용을 정정할 경우 거래처에 통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은행이 정정내역을 고객에게 통지하지 않는 것은 약관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감원은 자행송금 정정 시 해당 영업점에서 고객에게 직접 통지하되, 타행송금을 정정할 경우에는 입금은행이 입금의뢰인에게, 수취은행이 수취인에게 각각 통지하도록 지도에 나설 계획.
또 유선전화나 문자메시지, E-mail 등 고객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매체수단을 통해 안내하고, 개별 통지 후에도 고객이 언제든지 정정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추가로 통장에 관련내용을 기입하도록 할 예정이다.
박용욱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각 은행별로 관련 내규 및 전산시스템 등이 정비되는 대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은행직원의 과실로 인한 송금오류의 경우에도 정정사실을 제때 고객에게 통보해 주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민원과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