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포통장 근절 대책' 확대실시
은행권에 이어 금융투자업계에도 대포통장을 통한 금융사기가 늘고 있어 일반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증권사 CMA 등 입출금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악용된 건수는 306건으로 한 달 새 3배 가량 급증했다.
이와 더불어 전체 대포통장의 5.3%가 증권사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2년까지 대포통장의 0.1%만이 증권가에서 이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 내 급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대포통장 모니터링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금감원의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은 대포통장의 온상지인 은행권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금감원은 통장 양도의 불법성 설명 및 확인을 의무화하고, 예금계좌 개설 시 금융거래목적을 확인하도록 은행들에 지시한 바 있다.
이주형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장은 "이는 은행권 중심의 종합대책 시행의 또 다른 풍선효과라 할 수 있다"며 "그간 발생실적이 미미해 근절대책 이행 대상에서 제외됐던 증권회사의 대포통장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증권사들에게도 확대 적용할 방침.
다만 전산시스템 구축 등 사전준비 절차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TF(태스크포스) 운영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육림 금감원 서민금융사기 대응팀장은 "소형 증권사의 경우 은행권과 달리 모니터링 역량과 여건이 미흡할 우려가 있다"며 "코스콤과 소형 증권회사가 전산시스템 이용계약을 체결해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포통장 발생 빈도가 높은 모든 권역의 금융회사에 대한 불시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현재 은행권 중심으로 추진 중인 '신분증 진위확인 통합서비스'를 증권회사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