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생존학생, 71일 만의 등교…"평범한 소년·소녀로 대해 주길"

'71일 만의 등교'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살아남은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73명이 학교로 돌아왔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1일 만인 25일 단원고 생존 학생들은 버스 4대에 나눠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이날 단원고에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희생자 학부모 30여명도 찾아왔다. 학부모 대표는 '국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끔찍한 경험을 안고 다시 돌아온 것은 학생으로서 평범한 삶을 되찾기 위한 선택"이라며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선생님이 없지만, 그 몫까지 해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대표도 "이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며 "좋은 관심이든 나쁜 관심이든 이제 그만해주고 평범한 18세 소년, 소녀로 대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 학생들은 그동안 안산의 한 연수원에서 학부모와 함께 지내며 심리치료 등을 받았다. 또 75명의 생존 학생 중 2명은 먼저 복귀했다.

71일 만의 등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71일 만의 등교, 마음의 짐을 잘 치유하길", "학생들이 더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