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많은 22사단 55연대 부대이름부터 바꿔야

기강이 가장 엄격하고 통제력이 강한 군대 조직 중에서도 사고가 자주 터져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부대가 있다. 이를 두고 부대 이름 탓이라는 견해가 만만찮다. 부대 명칭과 관련해 회자되는 이야기와 더불어 그 원인과 해법을 논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사고뭉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육군 제22보병사단’ 이 가운데서도 ‘55연대’가 가지고 있는 부대명칭 ‘22’와 ‘55’라는 숫자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일까? 

 

국방부가 부대명칭을 부여할 때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란다. 부대 창설시기와 정해진 규정의 일정한 틀 속에서 일련번호의 체계가 있고 지역번호의 체계가 있어서 그 기준을 토대로 메겨진다.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할 때도 일정한 체계 속에서 매겨지듯이 말이다.

군부대의 정식명칭은 ‘육군 제0000부대’라는 형식을 따른다. 이 부분은 보안상 노출시킬 수 없는 부분이기에 논외로 한다. 

군부대는 정식명칭을 대신해 ‘○○사단’ ‘○○연대’ ‘○○대대’ 라는 부대 이름을 갖고 여기에 ‘필승부대’ ‘백골부대’ 등의 애칭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명칭을 더 친숙하고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육군은 제1야전군사령부(통일대) 제3야전군사령부(선봉대) 제2작전사령부(무열대)로 총3개의 사령부로 편성되어 있다. 그 밑으로 제1-2-3-5-6-7-8-9-11-수도군단으로 총10개의 군단이 편성되어 있다. 

그리고 육군에는 총22개의 보병사단을 두고 있는데 6월 21일 총기난사 사고가 일어난 부대가 바로 22사단이다. 제22보병사단(율곡부대)은 제1야전군사령부(통일대)에 속한 42개의 사단 중 하나다. 이 22사단을 더 정확히 말하면 8군단(동해충용부대)의 예하에 있는 보병사단이다. 

제22보병사단은 강원도 최동북단 휴전선의 동쪽 끝의 지역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로 유일하게 해안GOP와 내륙GOP를 모두 경계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최서북단 휴전선의 서쪽 끝의 지역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는 제1보병사단이다.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에 본부를 둔 22사단이 경계를 담당하는 지역은 고성군이다. 고성군은 동해안과 휴전선이 만나는 곳이다. 이런 22사단은 건봉산(해발 911m) 고진동계곡, 오소동계곡, V자계곡, 천국의 계곡, 까치봉 등 동부전선의 험준한 산악과 해안의 철책경계를 위수지역으로 총연장 97㎞를 경계하는 부대이다. 

특히 22사단은 해안경비와 마좌리(馬坐里)가 유명하다. 말(馬)도 힘이 들어서 주저앉고야 만다는 의미의 ‘마좌(馬坐)리’는 그 이름답게 험준한 지형과 겨울철의 끝없는 눈으로 이름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2사단은 2014년 4월 21일자로 사단창설 44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전쟁 막바지인 1953년 4월 21일 강원도 양양에서 제25보병사단과 같이 창설된 부대이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끝난 뒤인 1958년 12월 24일 해체되었다가 1975년 8월 1일 강원도 고성에서 동해안 경계강화를 위해서 제88보병여단으로 창설된 이후, 1982년 8월 16일 증편되어 다시 제22보병사단으로 재창설된 부대이다.

22사단의 별칭은 창설당시에는 ‘동해경비사령부’에 이어 ‘뇌종부대’라 불렸다. 그러나 ‘뇌종’이라는 단어가 ‘뇌(腦)와 관련된 종기(腫氣)를 연상’하게 만들어 사고와 관련된 나쁜 일이 계속 벌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사고근절을 위해 부대를 개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2003년에 부대명칭을 ‘율곡부대’로 개명했다. 22사단이라는 숫자 ‘22’가 이이(李珥)로 읽히므로 이이(李珥)의 호(號)인 율곡(栗谷)을 따서 부대이름을 ‘율곡부대’로 변경했던 것이다. 율곡부대라는 명칭은 10만양병설을 주창하는 등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율곡 이이의 유비무환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었을 것이다. 

육군 제22보병사단(율곡부대)의 53연대(북진연대)는 예비연대로 해안GOP를 담당하는 부대이다. 주로 해안경비를 맡고 있다. 

55연대(쌍호연대)는 내륙GOP를 담당하는 부대이다. 주로 산악지역을 맡고 있는 백호대대(장신里대대) 비호대대(어천里대대) 맹호대대(건봉山대대)의 3개 대대를 거느리고 있다. 노무현 前대통령이 1968년 3월~1971년 1월의 기간에 ‘맹호대대(건봉山대대)’에서 근무를 하였기에, 그의 근무한 발자취를 기려 “노무현 벙커(전방관측소 OP)”가 ‘건봉산대대 본부’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22사단은 이전부터 사건사고가 많아 세상에 잘 알려진 부대 중의 하나이다. 사건 사고일지를 한번 들여다보자. 왜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일까? 한번 체크를 해보자는 의미에서이다.

1984년 6월 26일 오전 10~11시경 강원도 동부전선 까치봉에 있는 ‘22사단 56연대 4대대’ TOC상황실에서 522GP로부터 아비규환의 전화보고 소리와 수류탄 폭음이 들리며 사건이 알려진다. 초기에는 북측의 강습으로 판단했으나 해당 GP소속 상황병인 조준희 일병이 내무반에 수류탄을 투척하고 M-16총기를 난사해 15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해당 병사는 월북하였다.

1988년 이모 이병이 내무반에 수류탄 2발을 투척해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사고도 있었다.

2009년 10월에는 민간인(예비역병장) 강동림(당시 30세)이 22사단 지역철책을 자르고 월북한 사건이 벌어졌다.

2010년 3월에는 북한군 1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의사를 밝히자 통문으로 인도해 신병을 확보하고 추격해온 북한군과 교전을 벌여 격퇴한 사건이 있었다.

2010년에는 장교가 북한군의 서해연평도 포격사태에 대해 남한정부가 포격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군 안팎에서 큰 파장을 불러왔다.

2012년 10월 2일에는 북한(조선인민)군 중급병사(상병) 1명의 귀순사건으로 일명 노크귀순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당시 북한군이 동부전선의 철책과 경계를 넘어 주둔지에 들어와 자고 있는 소초장을 깨웠다. 이는 6일 후인 10월 8일에야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이쯤 되면 철책에 자동문이 설치됐나 의심해야 할 판이다. 귀순자였기에 망정이지 무장한 특수부대였다면 어떠했을까? 

2014년 6월 21일 20시 15분에는 55연대(쌍호연대) 13소초,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동부전선 최전방 내 GOP 소초에서 전역을 3개월 앞둔 임모병장이 동료장병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K-2 소총을 난사해 장병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해당 병사는 탈영한 후 교전과정에서 1명이 더 부상당했다. 23일 오후 2시55분께 자살기도에 의한 총상으로 현장에서 생포된 임 모 병장은 생포되었다.

육군 법무실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경계소홀로 인한 징계 20건 중 16건이 바로 이 22사단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병사들의 탈영 및 자살사건도 알게 모르게 많이 일어나는 사단이 바로 22사단이라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2사단에서 유사한 사고들이 여러 번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혹여 과거 6․25전쟁 당시에 전사한 무명용사들의 유해가 발굴되지 못한 채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세상에 들어내기 위한 원혼(冤魂)들의 절규가 각종 사건사고로 연결되어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군당국에서 성찰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국방부 장관이 이번 총기난사사고의 원인을 집단 내의 따돌림이나 관심병사의 관리소홀 쯤으로 인식하듯이 쉬이 넘어갈 일만은 아닌 듯싶다. 이는 군부대의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진도해상의 세월호참사가 일어나 젊은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희생자를 낸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이다.

인터넷 상에 누리꾼들은 “왜 이 부대에만 재앙이 끊이질 않는가?” “무슨 방법은 없나?” 등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들 자기 자식을 편안한 마음으로 군대에 보낼 수가 있겠는가? 22사단의 위수지역과 병영지역에 대한 다양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여 해결방안을 마련해야하지 않을까?

22사단의 ‘22’라는 숫자를 고전에서 찾아보면 진퇴양난(進退兩難)이라는 의미를 갖는 수리(數理)이다. 우리가 이름을 작명하거나 상호 등을 지을 경우에 다양한 점검기준이 있지만 제일 먼저 따지고 점검하는 기준이 바로 수리(數理)이다. 

예컨대 숫자가 갖고 함의(含意)하는 뜻에 따라서 최상길수(最上吉數) 길수(吉數) 평수(平數) 흉수(凶數) 등으로 나누어 사용여부를 따진다. 그런데 성명의 종합획수를 따질 경우에도 ‘2’ ‘12’ ‘22’는 흉수(凶數)로 분류해서 나쁜 숫자로 다룬다.

한편 55연대의 ‘55’라는 숫자의 경우도 한번 보자. 성명의 종합획수에서도 ‘55’는 흉수(凶數)로 분류해서 나쁜 숫자로 다룬다. 역학(易學) 음양오행(陰陽五行)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땅(地)의 기호가 바로 12지지(地支)이다. 12지지(地支)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로 구성된다. 

그런데 오오(午午)를 발음하면 숫자의 ‘55’가 된다. 이렇게 오(午)가 오(午)를 만나는 오오(午午)의 조합을 이루면 형살(刑殺)의 작용력을 불러들인다함이 역학(易學)의 정설이다. 이제 ‘22’와 ‘55’라는 부대명칭의 사용과 관련한 재고와 함께 22사단 위수지역 내 병영 주둔지에 버려져 묻혀있을 원혼들의 유해발굴을 검토할 용의가 없는지 국방부 장관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