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는 H사는 인터넷 상에서 계원(契員)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업체다.
내부적으로 피라미드 구조를 가진 이 업체는 가입자가 곗돈을 입금한 후 계원을 모집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금융당국에 적발돼 수사기관에 통보된 유사수신 혐의업체는 총 66개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45개사)에 비해 46.7% 증가한 수치다.
여기서 유사수신이란 법에 따른 인·허가나 등록 등을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원금이상의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정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같은 행위사실이 밝혀지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김병기 금감원 서민금융지원팀장은 "H 업체의 경우 은행의 가상계좌를 자금모집 창구로 활용하면서 금융 피라미드식으로 계원을 모집하고 있다"며 "이는 산술적으로 수익 실현이 불가능한 허구적인 내용이므로 일반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전했다.
금감원 조사내용에 따르면 이 업체는 33만원방과 66만원방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33만원방에 가입할 경우 33만원을 W은행의 가상계좌에 입금하면 6명의 하위계원을 모집할 수 있다.
이후 하위계원을 모집할 때마다 일정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수익형 부동산이나 부실채권을 판매하면서 원금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는 것은 유사수신에 해당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병기 팀장은 "최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다보니 소비자들이 고수익에 현혹되기가 쉬워졌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업체에 투자를 하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감원은 유사수신 혐의업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발 시마다 수사기관과의 협조를 구할 방침.
이주형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장은 "가상계좌에 대한 은행의 관리 및 내부통제가 강화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며 "불법 유사수신업체를 알고 있는 경우 즉시 금감원 또는 혐의업체 소재지 관할경찰서에 제보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