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구조조정을 겪은 저축은행 업계가 4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한 저축은행들의 수익성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반면 지역 밀착형 소형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비교적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3 회계연도 상반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낸 저축은행은 42곳으로 전체의 47.2%에 달했다.
대규모 부실 사태가 일어난 2011년 이후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9곳 중 8곳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 중 흑자를 낸 곳은 33%에 불과했다.
반면 소형 저축은행 53곳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41억원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중 35개(66%) 저축은행이 흑자를 냈다.
이윤수 중소금융과장은 "PF 대출 등 고위험 영업보다 현장 위주의 영업을 해 내실을 다져온 저축은행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 고객은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고금리 신용 대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러시앤캐시, 웰컴론 등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향후 개인 신용 대출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영업정지 된 30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피해자는 약 2만4000명으로 피해액은 약 8170억원에 달한다. 현재 약 60건의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윤수 과장은 "향후 위험 요인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서민금융의 공급을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