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두·원두 수입 증가, 조제품 수입 감소
한·미 FTA 효과로 미국산 원두 수입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국민 1명당 연간 298잔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집계되는 등 2년 전에 비해 국민들의 커피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세청이 발표한 '커피 수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억1100만달러가 수입됐던 커피는 2011년 7억1700만달러가 수입돼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5억9700만달러, 2013년 5억200만달러, 올해 들어 5월까지 2억800만달러로 커피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성인 국민 1명당 277잔, 2010년 301잔, 2011년 331잔의 커피를 마시던 것이 2012년에는 288잔으로 줄었고 2013년에는 298잔으로 소폭 늘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관세가 하락하면서 미국산 원두커피의 수입이 대폭 증가한 것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원두 수입은 2012년 2633톤에서 2013년 3066톤으로 16.5% 증가했다.
미국산 원두는 자유무역협정 발효 전 관세율은 8%였으나 2012년 3월 15일 발효당시 6.4%, 2013년에는 4.8%, 2014년에는 3.2%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커피 조제품 수입은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생두·원두 수입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두는 2011년 11만6396톤, 2012년 10만228톤, 2013년 10만7113톤으로 수입이 줄어들다가 지난해 다시 늘어났고 원두는 2011년 5443톤, 2012년 5384톤, 2013년 6127톤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조제품은 2011년과 2012년 8000여톤이 수입됐지만 2013년에는 6989톤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수입지역을 보면 생두는 베트남산 32.4%, 브라질산 19.2%. 콜롬비아산 12.7%를 차지했으며 상위 10개국 중 코스타리카산이 가장 비싸고 베트남산이 가장 저렴했다.
원두는 미국산이 5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탈리아 18.7%, 일본 6.9%였다. 스위스산이 평균가격의 4배로 최고가를 차지했다.
조제품은 브라질산이 35.5%를 차지했으며 독일산이 가장 비쌌다.
관세청 관계자는 "원두 수입이 증가한 것은 국내외 커피 전문점과 전문 브랜드를 통해서 판매되고 있는 수요가 일정수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생두는 국내수입 후 가공을 통해 원두커피와 조제품으로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커피제품의 국내 부가가치 생산율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