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가 제각각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품 성격 개성 재능 등을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가 다 다르니 말이다. 그래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기가 어렵다는 속담이 있지 않을까?
사람의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재능을 잘 나타내주는 우리말 중에 ‘~꾼’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를 이름 하여 ‘꾼의 유형’이라고 한다면 괜찮을 듯싶다.
예컨대 ‘꾼’에는 정치꾼 장사꾼 농사꾼 사냥꾼 자리사냥꾼 싸움꾼 낚시꾼 종교꾼 익살꾼 소리꾼 시위꾼 사기꾼 도박꾼 협잡꾼 난봉꾼 춤꾼 산꾼 약초꾼 땅꾼 훈수꾼 구경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꾼이란 그 분야에서 전문가 기질이고 프로라는 의미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기량을 결정하고 그러한 기량이 그 사람의 운명과 운(運)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운(運)이 바로 그 사람의 생애를 좌지우지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 셈이다.
인생은 전쟁인데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겠지만 대부분 운에 지배를 받음이 크다고 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나 책임을 회피하면 반드시 좋은 운도 자신으로부터 도망을 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어진 운을 자기편으로 만들어내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예컨대 좋은 운을 불러들이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바로 자기에게 주어진 과제와 책임에 대한 강렬한 욕구와 실천이다.
제아무리 재능이 많고 인덕이 두터워도 운이 따르지를 않는다면 그는 최고의 리더를 성취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운이 따른다면 설령 재능과 인덕이 약간 부족한 인물이라도 중견기업의 사장이 되기도 하고 정치적인 큰 인물로 부상되기도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운이야 말로 아주 중요한 결정인자라고 할 것이다. 춘하추동 4계절별로 나누어서 태어난 사람들의 일반적인 기질이나 경향을 보면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예컨대 봄 태생은 농사꾼 인생이고, 여름태생의 물 팔자는 장사꾼 인생이며, 가을 태생은 사냥꾼 인생이고, 겨울태생의 산 팔자는 정치꾼 인생으로 크게 나누어도 큰 하자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는 ‘물(水)팔자는 장사꾼…산(山)팔자는 정치꾼’이라는 주제에 한정을 했다. 그러므로 ‘여름태생 물 팔자의 장사꾼 인생’과 ‘겨울태생 산 팔자의 정치꾼 인생’에 국한해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자.
◆ 여름태생의 물(水)팔자는 장사꾼 인생
여름태생은 불(火氣)이 풍부한 계절에 태어났으므로 물(水氣)이 필요한 물팔자(水用天命)이다. 물(水)은 사방에서 개천으로 모이고 강으로 집결하여 마침내는 바다로 일원화된다. 그래서 천하의 재물을 긁어모아서 나 혼자만이 독점을 하겠다는 것이 부자의 욕심이듯이 이러한 성정이 바로 물(水)의 본성이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물(水)을 용(用)으로 삼고 쓰는 사람은 물(水)팔자의 인생에 속한다. 바다에서는 고래가 으뜸인데 그 고래는 만금(萬金)의 대부이다. 그래서 물(水)팔자는 고래의 낚시꾼으로서 대부를 이루는 것이 꿈이요 희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水)팔자인 고래낚시꾼은 물질적인 부(富)는 적성에 맞아 능하지만 권력이나 정치에는 능하지 못함이 그 특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역사적인 경험으로 볼 때에 대기업 총수가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서 수상 총리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경우는 그리 흔하지가 않다. 아니다 거의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현대그룹 창업자였던 정주영 회장이라고 비유한다면 큰 실례일까? 그래서일까? 2014년 6월4일 서울시장 선거에 나갔던 현대중공업의 회장 정몽준 의원도 자신이 소망했던 시장 당선의 성취를 이르지 못하였음이 아닌가 말이다.
그러므로 물(水)팔자는 민주사회에서는 여름의 화체(火體)가 천하의 1인자로서 최고의 신임과 인기를 누릴 수가 있다. 그러나 물(水)팔자가 권력이 난무하는 독재사회에서는 투쟁, 독점, 살생, 약탈을 상징한다.
그래서 물(水氣)이 극도로 부족하고 허약한 여름태생과 가을태생에게는 천부적인 물장사인 물(水)팔자에 능할 뿐 백호사냥의 산(山)팔자 행세에는 잘 어울리지도 않고 일의 성사도 크게 기대할 수가 없음이다.
그러므로 물(水)을 용(用)으로 쓰는 여름태생과 가을태생의 천명에 물(水氣)이 많고 장애가 없으면 처음부터 물질적인 거부(巨富)를 생산함을 천직으로 삼는 것이다. 이렇게 물(水)의 음질(陰質)이란 바로 물질적인 풍요(富)와 축재(蓄財)를 상징함이라 할 것이다.
◆ 겨울태생의 산(山)팔자는 정치꾼 인생
겨울태생은 물(水氣)이 풍부한 계절에 태어났으므로 불(火氣)이 필요한 산팔자(火用天命)이다. 불(火)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피어오르며 사방으로 흩어지고 하늘로 치솟으며 빛과 열을 발산한다.
그래서 자신의 슬기와 능력을 만인과 대중 앞에 발휘하고 과시해서 명예 지위 이름을 온 세상에 널리 떨치고 빛나게 하려는 것이 불(火)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불(火)을 용(用)으로 삼고 쓰는 사람은 산(山)팔자의 인생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산에서는 호랑이가 으뜸인데 호랑이는 천하의 대권이다. 그래서 산(山)팔자는 호랑이의 사냥꾼으로서 천하의 대권(大權)을 장악하는 것이 꿈이요 대망이다. 그러나 산에 오르려면 무거운 짐은 금물이다. 황금을 탐하여 만금을 걸머지고서는 태산을 오를 수가 없는 것이다.
만금을 걸머지고서 산에 오르면 반드시 산적을 만나서 부귀를 동시에 잃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산(山)팔자인 백호 사냥꾼은 대권을 노리는 백호사냥에는 능하기에 대성할 수 있음이다.
그러나 정치꾼 인생이 만약에 물욕(物慾)을 탐하여 부정축재를 하게 되면 반드시 산적의 총칼 앞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천하의 도둑으로 발가벗겨져 치명적인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오행 상에서 물(水)은 차디차고 작전과 모사에 능하며 죽이고 빼앗는 살생과 약탈을 즐긴다. 그래서 겨울태생(水體)의 천명은 물(水)이 왕성하기에 냉혹하고 호전적이며 권모술수에 능함이 본성이니 정치와는 천부적인 소질과 인연이 있음인 것이다.
벼슬은 권력이 으뜸이고 권력은 정치가 그 본산이다. 정치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상대방을 죽이며 빼앗는 살생과 약탈을 즐긴다. 따라서 정치무대에서는 겨울태생이 압도적인 파워를 형성하면서 단연 앞서고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를 보아도 5.16혁명, 5.17군사 구테타 세력의 중심적인 인물과 YS, DJ, JP의 3김 모두가 하나같이 겨울태생인 동시에 정계에서 권모술수와 정략에 뛰어난 명수들로서 수체(水體)가 단연 한국정치를 압도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불(火)을 용(用)으로 쓰는 수체(水體)인 겨울태생과 봄 태생이 천명에 불(火)이 많고 장애가 없으면 처음부터 벼슬과 영광을 향해서 정신적인 귀(貴)를 창조하는 것을 천직으로 삼는 것이다. 이렇게 불(火)의 양기(陽氣)가 바로 정신적인 권세(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2017년 12월 20일[음력11월3일/정유(丁酉)년, 임자(壬子)월, 신사(辛巳)일]에 있을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는 잠룡(潛龍)들 중에서 누가 정치꾼인지 장사꾼인지 한번 평가를 해보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의 일, 세상의 일은 모두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수가 없음이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되어 대권을 쟁취해 가진 통치자라도 역시 자연의 순리와 이치를 거역하여 역행한다면 그 진행과정과 결과가 순탄하지만은 못함이 역사적인 경험이자 자연의 법칙이고 철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