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새정치 김광진 발언 빌미로 거듭 '사퇴' 압박
野 국조 태도 논란 이완영·조원진 "사퇴하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가 내주 청와대와 KBS 등의 업무보고를 앞두고 다시 한 번 파행 위기를 맞고 있다. 새누리당이 거듭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사퇴'를 압박하며 사퇴를 안 할 경우 내주 기관보고에서 다시 '보이콧'할 뜻을 시사한 것.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2일 해양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김 의원이 박근혜 의원과 관련된 발언을 해경-청와대 간 통화 녹취록과 다르게 말한 것을 빌미로 특위위원 사퇴를 주장하며 5시간 동안 국조 '보이콧'을 진행시킨 바 있다.
□ 與, 靑 업무보고 앞두고 국조 '보이콧'…野 "세월호 진실 은폐하겠다는 것" = 새누리당 특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4일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에서는 김광진 의원의 조작, 날조된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특위 사퇴를 요청했다"며 "아직까지 특위 사퇴에 대한 답이 없다. 만약 오늘 중으로 특위사퇴를 하지 않으면 다음 주 특위에 심각한 문제 발생하더라도 그건 바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즉각 반발하며 "(내주 예정된) 청와대 업무보고를 회피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지난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당시 김광진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다음 주 '방통위, KBS, 청와대 일정까지 보이콧 하겠다'고 밝힌 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은폐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버리고 대통령만 보호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업무보고와 관련,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함에 있어 청와대의 컨트롤타워 기능 여부, 대통령에 대한 늦장 보고와 초동대응 실패 사유 등을 조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절차"라며 "말도 안 되는 사유로 국정조사를 회피하는 순간 새누리당은 국민의 분노를 직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조원진 '당신 누구야' 막말논란, "당신 뭡니까"로 정정해 달라 = 한편, 조 의원은 해경 업무보고 당시 논란이 됐던 자신의 태도와 관련해서도 언론을 향해 "유가족에게 삿대질이나 반말은 하지 않았다"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그는 지난 2일 해경 업무보고에서 김 의원의 발언을 맹비난하며 사퇴 촉구를 하는 과정에서 기관보고를 방청했던 유가족이 "당신이 나가라"는 말에 "당신 누구야"라고 맞받아쳐 논란이 됐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당시 상황은 김광진 의원이 의도적으로 청와대와 해경 간 녹취록을 왜곡, 날조한 부분에 대해 야당과 옥신각신 하는 과정에서 방청석에 소란이 있었다. 당시 방청석에는 유가족뿐 아니라 기관보고 관계자, 보좌진, 언론인 등이 섞여 있는데 '당신이 나가라'는 고함이 터져 나와, '당신 뭡니까'라고 했다"며 반말을 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이미 특위 회의장에서 장시간 졸아 논란이 됐던 새누리당 특위위원인 이완영 의원과 유가족과 언성을 높인 조 의원의 특위위원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두 의원에 대해 "유가족을 향한 행태와 막말이 점입가경이다. 해명이랍시고 내놓은 변명은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고 있다"며 "이완영, 조원진 의원은 즉각 국조특위 위원에서 물러나고 새누리당은 유가족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이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해 한 약속을 상기시키며 "선거가 끝난 지금, 국조특위에서 보여주고 있는 새누리당의 태도와 자세는 '안하무인', '인면수심'"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살려달라고 굽실댈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애타는 유족들에게 호통 치는 모습은 유가족들을 향한 어이없는 '갑질' 그 자체"라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