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 이어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조기통합과 관련해 노조와의 협의를 언급한 것과 관련 노조가 즉각적인 반발을 하고 나섰다.
8일 외환은행 노조는 "현 시점에서 통합논의 내지 합병협의는 5년 경과 후 상호 합의로 합병여부를 협의할 수 있다고 명시한 2.17 합의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다"며 "합의 위반을 전제로 한 요구는 그 어떤 것도 응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는 김한조 은행장이 8일 배포한 ‘CEO 메시지’를 통해 "통합 논의 과정에서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분명한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 노조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경영진의 협의요구를 실질적인 의미가 없는 명분쌓기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노조는 "하나금융 및 경영진의 이른바 '협의요구'는 실질적인 의미가 없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한 대화가 아니라 '합병강행'을 위한 명분축적용 내지 '합의위반' 행위의 합리화에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노조는 "김한조 은행장 등의 이번 입장발표는 하나지주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상당수 외환은행 직원들은 '그래도 외환은행 선배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는데 그마저 접게 됐다'며 커다란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9일 청와대 앞에서의 회견 및 진정서 제출, 12일 서울역집회 및 거리행진 등을 통해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어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조기통합 논란은 노사간 갈등의 정점을 향해 치닫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