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명수-정성근 재고 요청에 朴대통령 "참고하겠다"

朴대통령, 여야 원내지도부 정례회동 제안 '눈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2기 내각 인사청문회와 관련, 논란이 되는 장관 후보자 중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재고해달라는 야당의 요구에 "잘 알았고 참고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주호영·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박 대통령을 회동한 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주로 야당인 새정치연합 박 원내대표와 우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문제 지적과 건의사항을 밝히고 박 대통령이 그에 대해 화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여당인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와 주 정책위의장은 가장 문제가 되는 인사 문제에 대해 여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野, 김명수-정성근 후보자 재고 요청…세월호 국조, 협조 부탁 = 이날 회동에서 여야는 또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대책 등이 담긴 세월호 특별법을 6월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7월 16일에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집중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주·우 양당 정책위의장이 중심이 되어 관련 상임위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단원고 피해 학생의 대학정원제 특례입학과 관련해서도 국회 교문위 간사와 협의해 7월 16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와 관련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에게 순조롭게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인 정부조직법과 유병언법, 김영란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고, 이에 여야는 의견 수렴 후 8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정부 통일준비위에 양당 정책위의장 참여를 제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을 정례화할 것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을 정례적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얼마 만에 할지 정한 건 없지만 의제는 국한하지 않고 국정에 도움 된다면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다.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될 것"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과 원내지도부 회동을 정례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정치의 복원"이라며 "소통이 정상적으로 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朴대통령, 감세기조 철회 주장에 "웃기만"…생활비 인하엔 "공감" = 한편 우 정책위의장은 박 대통령에게 경제 현안과 관련, 가계부채와 재정적자 문제를 지적하며 가계소득 중심의 경제성장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올해 세수 결손이 10조에 이르고 가계 부채도 1000조원이다. 세수 기반이 어렵게 되는 것은 2008년 이후 대기업 부자감세가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2008년 이전으로의 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이에 대해 대통령은 별다른 말은 없었고 웃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단기적 경제 활성화보다 뿌리가 튼튼한 가계 소득 중심의 성장정책"이라며 "생활비 줄이는 문제와 최저 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동일시간 동일임금 현실화, 청년 일자리 늘리기 등인데, 대통령은 생활비 줄이는 문제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마지막으로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해 정부에서 제출한 기업구조개선,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는데 대통령은 '챙겨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남북문제와 관련해 5.24조치 해제를 건의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인도적 차원에서의 민족의 동질성 확보가 동의되는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4대강 사업 국정조사 제안에 대해 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 부작용에 대해 검토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