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원들 "작정하고 국민 속이려고 한 것"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에서 진행된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가 지난 1988년 구입한 서울 강남구 아파트와 관련, 부동산 투기와 양도소득세 탈루 의혹에 대해 거듭 모순된 답변을 내놓아 야당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급기야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중단을 요구, 정 후보자 '불가'입장을 내놓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은 이날 정 후보자가 지난 1988년 4월 구입한 일원동 우성 7차 아파트 32평형 아파트를 3개월 뒤 임 모씨 명의로 1억 원의 가등기를 설정한 것을 두고 전매금지 조항을 어기고 양도세를 탈루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당시 아파트는 한국기자협회가 1987년 기자들을 대상으로 특별분양한 것으로 입주 자격이 협회 가입 기자들이었다. 당시 분양가는 3800여만원이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아파트 구매 후 3개월 뒤 8천만 원에 매매해 부동산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임 씨와의 관계에 대해 대출을 위해 동료기자의 소개로 임 씨를 알고 돈을 빌려 쓴 사실이 있지만 전매제한 규정 위반이나 양도세 탈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아파트 실제 거주자인 임 모씨와의 통화내역을 공개하며 정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모씨는 통화 내용에는 "그게 당시 기자아파트여서 기자들에게 (특별)분양했다. 기자들 단지로 해서 예술인 아파트로 했나본데, 8천만원 주고 샀는데 등기가 안 넘어와서 가등기라도 해놔야 하지 않나"라며 "가등기 해놨다가 그게 풀려서 내 이름으로 바꿨다. 실제 거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저분이 왜 저렇게 답변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주민등록등본을 확인하고 답변 드리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거듭 “이제 실토하지 그러나. 다 드러났는데 뭘 거짓말을 하나"라고 질타하자,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고 통화내용을 들으면서 기억하려고 하고 있다"고 불명확한 태도를 보였다.
정 후보자는 오후에 이어진 청문회에서 거듭 추궁당하자, 부동산 투기 정황과 양도세 탈루 의혹에 대해 "점심시간에 아내에게 전화가 와서 본인의 기억이 틀렸고 유 의원의 지적이 사실"이라고 끝내 시인했다.
이에 야당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 내내 거짓과 위증으로 일관했다"며 "애초부터 작정하고 국민을 속이려고 했던 것이다. 고의적으로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고 위증으로 일관하는 정 후보자를 대상으로 더 이상 인사청문회를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의혹 백화점의 자질미달 후보를 국민 앞에 추천한 청와대에 있다. 즉각적인 후보자의 자진사퇴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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