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증-음주파문 정성근 추가의혹 제기
"정종섭, 안전행정 문외한…국회·국민무시"
위증논란과 청문회 정회 도중 음주 파문에 휩싸인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편향적 역사 인식, 탈세, 군복무 특혜 등으로 논란인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임명강행을 시사,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한 것과 관련해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안전행정위 소속 야당 위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임명철회를 요청했다.
특히, 지난 10일 박 대통령과의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함께 임명철회를 요구한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 후보자의 추가 의혹을 폭로할 것을 경고했다.
야당 위원들은 정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에 대한 거짓말, 자료제출에 대한 거짓말, 당원협의회 사무실 공짜 운영 거짓말 등 청문회를 거짓말판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며 "자질에 심각한 결격 사유가 발생해 이미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또한, 후보자로서 자격 심사 자료인 청와대의 200개 체크리스트에 대한 허위 작성은 청와대도 속인 기막힌 일"이라고 맹비판했다.
인사청문회가 열렸던 지난 10일 오후 정 후보자의 '위증'논란으로 청문회가 정회된 상황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관계자들과 폭탄주를 돌린 사실을 지적하며 "후안무치한 행위는 국민과 국회에 심각한 모독을 준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특히, 박 대통령이 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에 대해 "임명을 강행하면 내일부터 인사청문회 '시즌 2'에 들어갈 것"이라며 "각자 의원들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게 많다. 수두룩하게 도덕적으로 행정적 자질로 볼 때 미심쩍인 부분이 많다. 다 자료를 밝혀내서 국민으로부터 심판받게 할 것"이라고 추가의혹 제기를 경고했다.
유기홍 의원 역시 "사실 공개하지 않은 자료가 있다. 만약 이런 식(임명강행)으로 나오면 임명 강행한 이후에라도 사실상 인사청문회를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회 안행위 소속 야당 위원들도 정종섭 후보자에 대해 "도덕적 하자뿐 아니라 안전 행정경험과 지식이 없는 문외한"이라며 "지명철회를 다시 요청하고 임명을 강행하는 것을 중지하라"고 압박했다.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경과보고서 채택 재요청서가 오후에 왔다. 그래놓고 오늘 안으로 해달라고 하고 있다"며 "이런 국회, 국민 무시가 어디 있느냐"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김현 의원은 "대한민국은 4.16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강병규 전 안행부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안전행정 전문성이 없다는 이유로 야당이 '부적격'이라는 입장이었다"며 "그 때도 강행했다. 근데 정종섭 후보자도 강행한다면 국민의 분노만 커질 것이다.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종섭 후보자를 향해 "개인적 문제뿐 아니라 장관으로서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테니 스스로 용퇴하시길 바란다"고 자진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들 야당 의원들은 국정공백을 이유로 드는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국정공백이 야당과 국민이 초래한 게 아니라 청와대가 초래한 것 아니냐"며 "그건 전혀 통용될 수 없는 것이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국민이 헌법에 보장한 기본적 권리를 충실히 하는 게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