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내 계열사들의 고객 정보 교류에 칸막이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신용카드사가 약 1억건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금융지주 계열사의 정보 교류가 도마 위에 오른 탓이다.
17일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및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 개정안을 예고했다.
오는 11월 금융지주회사법이 개정 시행되면 금융지주 계열사의 정보 제공 범위가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경영관리상 이용 목적으로 한정된다.
이와 함께 정보 제공 절차와 방법은 금융위에서 정하며 정보 제공 내역은 내년 5월 29일부터 고객에게 통지된다.
그동안은 금융지주 계열사가 영업상 목적을 빌미로 고객의 동의 없이 정보를 교류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위험관리, 내부 통제, 자회사 검사를 위해 정보를 교류하거나 금융지주의 시너지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 고객 분석, 업무 위탁 등 특정한 경우에 한해 허용된다. 연체나 대출 한도 산정, 거래 패턴의 분석을 통한 서비스 기획 등이다.
단, 고객에게 상품 및 서비스를 소개하거나 구매를 권유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또 고객 정보의 원장(元帳)을 제공하는 것도 금지된다. 고객 정보를 암호화 후 제공하거나 별도의 관리 번호로 전환해야 하며 제공 받은 고객 정보를 자사(自社)의 고객 정보와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정보 이용 기간은 원칙적으로 1개월 이내이다.
손영채 금융제도팀장은 "고객 정보를 요청하거나 제공 시 관리자는 이용 목적과 기간, 정보 제공의 범위와 이용자의 적정성을 심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