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생산할 퀄컴과 애플의 차세대 프로세서 발주에 성공, 대만의 TSMC에 밀리기만 하던 프로세서 파운드리 사업이 돌연 활기를 띄고 있다.
대만 경제지 이코노믹 데일리는 애플의 아이폰6용 A8프로세서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내년에 생산할 예정인 A9프로세서와 퀄컴의 차세대 칩의 제조를 삼성전자에게 뺏길 가능성이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또한 홍콩 KGI증권의 마이클 리우 애널리스트도 TSMC 투자자 컨퍼런스(회의)에서 “내년(2015년) 하반기 생산에 돌입할 애플과 퀄컴의 14nm(나노미터) 스마트폰 칩의 생산이 삼성전자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커머셜 타임즈도 시장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은 이미 칩을 개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공동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같은 대만의 이코노믹 데일리 뉴스 또한 익명의 관계자를 거명, 퀄컴이 TSMC에서 생산하는 칩의 발주를 삼성전자로 바꿨다“고 전했다.
한편 TSMC는 17일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분기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또한 전년에 비해 20% 이상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는 올 하반기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6 출시에 따른 생산량 증가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잇따른 보도의 영향으로 TSMC 주가는 6%이상 폭락세를 보였다.
물론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TSMC의 모리창 회장은 14nm보다는 16nm미터 시장의 점유율이 높을 것이라며 2016년부터는 다시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퀄컴 프로세서의 가장 많은 량을 소비하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TSMC에 빼앗긴 것은 가격을 차치하고라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이제라도 삼성전자가 구매력을 앞세워 TSMC로부터 자신의 몫을 되찾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결과가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