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 글라스를 채택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6가 실제로는 소량의 고급 모델에만 제한적으로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타이페이 타임즈는 JP모건 증권사의 산업보고서를 인용, 올가을 출시할 아이폰6 모델 중 사파이어 글라스가 장착되는 수량은 1000만대 내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17일 보도했다.
또한 JP모건은 당초 5.5인치 아이폰6에 사파이어 글라스가 채택될 것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4.7인치 또는 5.5인치 중 어떤 버전에 장착될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이 주장하는 1000만대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량으로 JP모건은 “사파이어 글라스 보호유리는 최고가격대인 128GB(기가바이트) 모델 정도에 장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같은 회사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나르시 창과 j.j박, 그리고 제이 권은 이러한 수량은 출시 초기 물량을 말하는 것으로 내년부터는 몇 배로 채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사파이어 글라스는 아이폰6에 장착될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받는 가운데 강도 및 내구성 시험 동영상이 잇따라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외에도 대만의 HTC, 아수스텍 컴퓨터, 중국의 샤오미 등도 사파이어 글라스 보호유리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지금까지 스마트폰 화면 보호용 유리를 독점하다시피 해 온 미국의 코닝사도 여러 가지 테스트 자료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코닝사는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사파이어 글라스가 고릴라 글라스와 동일한 강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유리의 두께가 2배~3배 두꺼워져야 하고 낮은 수율과 높은 원가로 인해 가격도 매우 비싸 실용성이 낮다”고 밝힌 바 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또한 “사파이어 글라스의 최대 단점은 생산과정에서 직면하는 낮은 생산수율에 따른 가격”이라며 “따라서 최고급 기종이 아닌 모델에는 채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동일한 크기를 기준으로 사파이어 잉곳(괴)의 생산수율이 50% 이하에 불과, 10달러 수준인 고릴라 글라스에 비해 40달러에서 45달러 정도로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의 보고서는 사파이어 글라스를 공급할 수 있는 미국의 GT어드밴스트 테크놀러지, 한국 사파이어 테크놀러지(STC), 대만의 프로크리스털 테크놀러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