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기춘·이정현·황교안… 여, 손석희 증인 채택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여야는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다시 '격돌'하고 있다.
여야는 25일 증인채택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지만 증인명단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야당은 세월호 사고 발생 당시 청와대 보고지휘라인 조사를 위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KBS 보도 외압 의혹을 일으킨 이정현 전 홍보수석 등 청와대 수석들과 유병언 시신 발견 이후 드러나 검-경의 부실수사를 집중 추궁하기 위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우형호 순천경찰서서장 등의 증인채택을 주장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증인명단을 명확히 내놓지 않은 채, 야당이 요구하는 일부 증인에 대해 반대해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히려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의 징계논란이 있는 JTBC의 다이빙 벨 보도를 문제 삼아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 등을 증인채택 할 의사를 밝혔다.
세월호 국조 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25일 국회 브리핑에서 "지난 번 기관보고 출석했음에도 문제에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안보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대통령에게 가장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고 발생 직후 7시간 대통령 동선에 대해서 답해줄 수 있는 당사자인 제1부속실장 등도 출석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번 청문회 증인으로 불렀음에도 출석하지 않은 MBC 사장 등 보도국장과 언론통제를 해왔던 이정현 전 홍보수석과 박준우 전 정무수석은 물론 KBS 길환영 전 사장과 김시곤 전 보도국장 등도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유병언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수사와 관련해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우형호 전 순천경찰서장, 담당 형사과장 등이 당연히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앞서 기관보고에 출석했던 증인들에 대해서는 출석을 요구하지 말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해 증인채택에 이견을 보이고 있음을 전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야당측 자료를 요구하면서도 새누리당 자료는 주지 않겠다는 이상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새누리당에게 증인명단을 맞교환할 것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부터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와 협상하기 위해 연락했는데 24일 오후 10분정도 만난 게 전부라며 25일 오후 증인명단을 교환하기로 했던 것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밝힌 JTBC 손석희 사장 증인 채택과 관련해 "국조 계획서에 여야가 요구하는 증인은 반드시 채택하기로 했다"며 증인채택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새누리당 조 간사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세월호특별법 입법 관련 대책회의에 "JTBC는 다이빙벨 관련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밝혀졌고 MBN은 '완전 구조'라는 오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증인채택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