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홍채, 전자서명 방식 다양화
국내 전자 상거래 방식이 전면 바뀐다. 공인인증서 사용이 줄어들 뿐 아니라 액티브 엑스(Active-X)를 강제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도 사라질 전망이다.
28일 금융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자 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했다. 인터넷 쇼핑 때 공인인증서와 액티브 엑스를 요구하는 관행을 개선하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5월 인터넷 쇼핑 카드 결제 시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정을 폐지하고, 이어 6월 중소기업의 외국인 전용 쇼핑몰 케이몰24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업체들은 공인인증서를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절차가 남아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엑티브 엑스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기술로 보안성이 강한 반면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 등 외국의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해외 고객의 이용이 어렵고 국내 인터넷 시장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특히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큰 인기를 끌며 중국인 고객들이 주연배우 전지현의 '천송이 코트'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국내 전자 상거래 방식상 큰 어려움이 있어 왔다.
미국의 페이팔(Paypal)이나 중국의 알리페이(Alipay) 같은 경우 간편 결제가 가능해 외국인이 쇼핑하는 데 있어 경쟁력이 높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신용카드사와 결제 대행업체(PG:Payment Gateway)에서 공인인증서의 대체 인증 수단을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행 30만원 이상 결제 시 공인인증서를 요구 받는 시스템과 달리 앞으로는 결제 금액에 관계없이 손쉬운 인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액티브 엑스가 필요 없는 인터넷 기술을 개발해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9월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또 지문, 홍채, 필기 인식 등 생체 정보를 이용한 전자서명 기술을 도입 추진한다.
한편, 인터넷 결제가 수월해질 경우 보안과 관련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와 관련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에는 5만원 이상 카드 결제 시 무료 문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개시돼 부정 사용 가능성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PG사의 경우 기술력과 보안성, 재무적 능력을 갖춘 곳에 한해 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하고 검사와 감독을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